14일 원도심 지반침하 주민간담회 참석
지하수 유출 원인, 지표조사 등 조사방법 밝혀

▲대한토목학회 임종철 부산대 교수가 지난 14일 원도심 지반침하 주민간담회에서 앞으로 조사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14일 중앙동에서 열린 원도심 지반침하 주민간담회에서는 학술용역을 맡은 대한토목학회 임종철 부산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가 참석해 앞으로의 조사방법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임종철 교수는 원도심 지반침하를 지하수 유출에 따른 현상으로 봤다. 임 교수는 "목욕탕에 들어가면 몸이 가벼워지듯이 지반 안에 있는 지하수가 내려가면 원래 물속에서 가벼웠던 흙이 지하수가 내려가면서 무거워진다"면서 "이로 인해 지표면에 하중을 얹은 것과 같은 효과가 난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원도심 지반에 대해 "전 지역이 하상퇴적토로 옛날에 하천 옆에서 퇴적된 흙들이다. 본래 물길이었다는 말이다. 하부에 내려가면 자갈층, 모래층이 있다"면서 "그 위에 매립해서 지었기 때문에 물이 쉽사리 빠지고 입자도 쉽게 빠질 수 있고, 범위도 굉장히 넓은 범위에 걸쳐서 침하가 발생할 수 있다"가 분석했다.

임 교수는 앞으로 조사방법에 대해 "지반침하를 겪는 지표면 88개소를 측정해 침하현상을 관측하고, 열 군데 구멍을 뚫어서 땅 속 깊이 물의 흐름이 어떤지, 지반이 지금도 침하하고 있는지, 앞으로 침하할 것인지 등을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또, "양산종합운동장에 국가에서 관리하는 지하수 관측점이 있다. 이곳에서 지하수 관측이 상시되고 있기 때문에 지역별 지하수 위치관계를 시간별로 체크할 것"이라면서 "도시철도 공사에서 지하수 흐름을 6군데 정도 상시 관측하고 있고, 진동에 대해서도 관측을 하고 있는 자료가 있다. 이를 통해 진동이 미친 영향과 범위, 지하수와의 관계성 등을 분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교수는 "일반적으로 지하수가 많이 빠지고 난 뒤부터는 침하량이 상당히 줄게 돼있다. 지금은 상당히 많은 양의 침하가 일어난 뒤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싱크홀 가능성 등 종합적으로 수치적으로 증명해 어느 정도 침하가 일어났고, 앞으로 침하가 어느 정도 발생할 것이란 것을 예측해서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마무리 했다.

한편, 임 교수는 1954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고와 부산대를 졸업하고 도쿄대 토목공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1년부터 부산대 토목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한, 대한토목학회 부회장과 부산울산경남지회장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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