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지난달 8마리 구매해 호수에 풀어
수컷오리 공격에 집을 만들어 보호 중

물금 워터파크 새식구가 된 새끼오리들.

물금 워터파크 호수에 새 식구가 들어왔다.

양산시는 지난달 중순 부산 인근 재래시장에서 새끼오리 8마리를 구매해 워터파크 호숫가에 집을 짓고 초록색 그물안전망으로 보호구역을 만들어 사육을 시작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장날이 아니면 새끼오리 구매할 곳이 마땅치 않아 여러 시장을 돌며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초반에 잠깐 물고기 등 먹이를 줬지만 워터파크 호수가 양산천 물을 끌어다 쓰다 보니 어종이 풍부해 따로 먹이를 주지 않아도 새끼오리들이 알아서 잘 찾아다 먹다 보니 지금은 꽤 성장한 상태라고 양산시 관계자가 전했다.

물금 워터파크에 한 마리 남은 터줏대감인 수컷오리.

원래는 겨울철새인 청둥오리 수컷 두 마리가 어느 샌가 워터파크에 터를 잡으면서 오랫동안 양산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마스코트 같은 존재가 됐다. 하지만, 이 중 한 마리가 지난해 12월 30일 죽고 나서 이제 한 마리만 남게 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시민들이 민원을 넣기까지 했고, 이에 양산시에서 새끼오리를 투입할 계획을 마련했던 것이다.

워터파크를 찾은 한 시민은 "오리가 한 마리 밖에 안 남아서 아쉬웠는데 새끼오리가 집을 지어 사는 모습을 보니 그래도 마음이 풀린다"면서 "잘 커서 워터파크의 명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제는 터줏대감이 된 수컷오리가 새끼오리들만 보면 쪼아대며 공격하는 것이다. 처음에 새끼오리를 풀었을 때도 수컷오리가 공격을 해 집에다 보호를 해왔다. 새끼오리들이 어느 정도 성장을 해서 지난 15일에 다시 호수에 풀었지만 역시 수컷오리의 공격에 다시 철수하고 말았다.

과거에도 양산시에서 오리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암컷이나 새끼를 투입하는 시도를 했지만, 수컷오리가 이를 쫓아내거나 죽이면서 수포로 돌아갔던 적이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청둥오리의 습성 상 새끼오리를 공격할 수 있다고 들었다"면서 "현재는 안전망이 있어서 새끼들은 안전하며 다른 대책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워터파크 한 켠에 새끼오리 8마리의 집과 울타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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