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37, 2020 총선 누가 뛰나

송인배 재판 결과, 분수령 될 듯
나 전 시장 총선 도전 기정 사실화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국회가 선거제도 개편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산 지역도 내년 총선 주자들이 슬슬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20대 총선에서는 두 자리를 놓고 17명의 예비후보자가 선거 활동을 벌일 만큼 치열했다. 특히 당시 새누리당에서만 13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하는 양상을 벌였다. 또한 선거제도 개편과 함께 송사에 휘말린 민주당 내부사정이 내년 총선에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13일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중간 평가적 성격을 띈다. 문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국정 과제들을 철회할지 강행할지를 가늠해보는 잣대가 된다. 양산 지역구만 놓고 보면 물금신도시가 완성됐고 35만의 위성 도시에서 50만 자족도시로 성장하는 중에 있다. 

양산갑 지역에는 광활한 부산대양산캠퍼스 나대지 해법을 내 놓는 것이 선거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LH와 부산대가 매매계약의 주체로 부산대 소유의 부지를 양산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각 후보들의 치열한 해법들이 선거 정국의 이슈가 될 전망이다. 

■ 자유한국당, 수성과 도전의 경계

자유한국당 윤영석 국회의원과 당내에서 공천을 놓고 경쟁할 인물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윤 의원은 최고위원에 도전해 낙선했지만 중앙당에서의 입지를 다졌을 것이라는 평가다. 당내에서의 탄탄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공천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의견이 많다. 

지난 선거에서 김효훈 전 국무총리 행정관, 김성훈 국회의원 보좌관 등과 공천 경쟁을 했다. 김효훈 전 행정관은 바른미래당에 입당했으며 김성훈 전 보좌관은 더불어민주당 입당해 자유한국당 내에 그의 도전자는 사실상 없는 셈이다. 

5번 낙선의 고배를 마신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 결과가 출마를 저울질 하는 근거가 될 예정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청와대 인사의 PK 차출설이 거론되는데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이 유죄판결을 받게 된다면 향토 출신이어야 한다는 의식이 옅은 신도시 지역 유권자들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거물급 인사를 윤 의원과 대적시킬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양산갑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서 강태현 변호사 등의 출마 가능성은 있다. 

강태현 변호사는 지난 총선에서 양산을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지 못했고 더불어민주당으로 입당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등도 자유한국당 양산을 공천을 따내지 못했던 것은 마찬가지다. 

양산을은 나 전 시장이 양산을 당협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출마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재선을 역임한 나 전 시장은 재임 당시 웅상에 자택을 둘 정도로 공을 들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변은 늘 있다. 서형수 현역 의원의 불출마설이다. 입각설 등이 돌지만 명확하게 불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은 아니다.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출마가 거론된다. 그의 양친은 웅상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웅상 지역민의 정서상 연고가 없는 후보의 당선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임재춘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혔다. 

■ 양산 갑구, 6전7기 이루어질 것인가

21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양산 갑구의 시선은 여전히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에게 쏠려 있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의 송 전 비서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98년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양산 지역에 출마, 당시 한나라당 김양수 후보에게 불과 1,102표 차로 낙선했다. 이후 양산 지역에 내리 5번을 출마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신 송 전 비서관은 이번 총선에 나서게 된다면 6번째 도전이 된다. 또한 제19대와 20대에 이어 3선을 노리는 자유한국당 윤영석 의원과 세 번째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송 전 비서관이 송사에 휘말렸다는 점이다. 검찰은 지난 1월 16일 송 전 비서관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2010년부터 7년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강금원 전 회장의 골프장에서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고 매달 340만원씩 총 2억 8천만원을 받아 이를 정치활동에 사용한 혐의다. 

이로 인해 송 전 비서관은 지난 1월 정무비서관직에서 물러난 이후 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하면서도 양산갑구 지역위원장직은 신청하지 않았다. 현재 송 전 비서관은 주말에 양산을 오가며 재판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비서관 측근은 "6월쯤 1심 재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는 재판 준비에 전념할 뿐, 총선에 대한 입장을 밝힌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에서는 송 전 비서관의 재판결과에 따라 총선 전략이 좌우되면서 운신의 폭이 좁은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송 전 비서관을 제외하면 중량감 있는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민주당의 고민이다. 현재 갑구에는 김성훈 전 경남도의원이 출마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경숙 전 양산시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017년 보궐선거로 제10대 경남도의회에 입성한 김성훈 전 도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양산 갑 예비후보로 등록해 경선을 치르기도 했지만 그해 8월 민주당에 전격 입당했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의 김 전 의원은 최근 국회 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에 임명됐다.

심경숙 전 양산시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양산시장에 도전했다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 현재 민주당 경남도당 여성위원장을 맡아 최근 '양산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증산신도시 우성스마트시티뷰 아파트 후문 신호등 설치 등 지역사회 민원에도 대응하고 있다.

■ 양산 을구, 대통령 사저의 상징성

민주당의 고민은 을구에서도 이어진다. 현역인 서형수 의원이 내년 총선에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서 의원은 주위에 뚜렷한 계획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다른 분야의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의 불출마가 유력해지면서 누가 을구를 이을지가 관심이다. 현재 박일배 양산시의원과 임재춘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이 내년 총선 출마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 최초 4선 의원인 박일배 의원은 지난해 의정대상을 수상했고, 최근 금정구의회, 기장군의회와 공동으로부산 노포동 KTX 중간역사 설치에 앞장서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재춘 이사장은 지난 2월 드루킹 관련 김경수 경남도지사 1심 판결에 반발해 1인 시위를 하면서 공공연히 내년 총선 출마의사를 밝혀 자유한국당에서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서진부 양산시의회 의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서 의장이 최근 예전 민주당 시의원과 접촉하는 등 일련의 행동으로 볼 때 총선 준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양산시장에 도전했던 최이교 국회의원 보좌관과 박대조 전 양산시의원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산 을구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으로 그 중요성과 상징성을 고려할 때 더 중량감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여러 차례 퇴임 이후 사저에서 지낼 것을 밝혀온 터라 앞으로를 고려하면 문 대통령의 측근이 을구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마설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국 수석 같은 전국구 인사가 양산에 출마한다면 양산과 연고가 없더라도 큰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조국 정무수석 외에도 김영배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박태수 부산시 정책특보도 거론되고 있다. 

부산 출신의 김영배 민정비서관은 브니엘고, 고려대를 졸업해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재직했고, 2010년 성북구청장으로 당선됐으며, 김 비서관 부모가 웅상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수 정책특보는 동아대 출신으로 월간 말의 부산지사장을 지냈으며 부산시민단체에서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다. 오거돈 시장의 최측근으로 선거를 도왔고 오 시장이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에도 정책특보를 맡았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