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도 '강산제일' 새긴 마을상징
양산8경 홍룡폭포 계곡 관광자원
"3m 뒤로 옮겨서 마을컨텐츠 삼자" 

양산 8경인 홍룡사 폭포 직전에 만나는 권순도 선생의 글씨가 새겨진 바위가 교각에 가려 가치를 잃고 있다. 

권순도 선생이 바위에 새긴 글귀 '제일강산'은 교각 아래에서 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마을주민 김명철씨는 "다리가 서기 전에는 지역민들의 소풍장소로 사진 촬영장소이기도 했다"며 "마을의 정기가 다리 밑에 가려져 장님이 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양산 대석마을이 큰 바위라는 뜻인데 바위를 장님을 만들었으니 큰 인물이 안나는 것이다.고 했다.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장은 "양산이 역사문화적 가치의 바위를 내팽게 쳤다. 교각이 산업화의 상징이라면 바위는 문화적 가치인데 산업화에 문화적 가치가 가려진 것이다"고 말했다. 

바위는 높이 1.5m 지름 2m 크기로 옆에 또다른 바위와 붙어 있어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아래에는 지지석이 위치해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올려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홍룡교 교각은 연장 8m로 지난 2001년 준공됐다. 교각이 준공되면서 바위가 일부 가려졌다. 

바위에 길귀를 새긴 권순도씨는 프랑스 외교관 출신으로 상북면 만석꾼 집안의 종으로 있으며 주인집 딸과의 러브스토리로 유명하다. 마을 입구의 숲에 그가 세운 비석이 있다. 

가려진 바위가 대석마을의 상징성을 띈 것으로 바위를 교각 밑에서 꺼내자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상북면장은 "바위의 무게를 가늠하기 힘들다.중장비를 동원해서 돌을 교각 밑에서 3m 가량 옮겨 홍룡폭포를 찾는 관광객에게 보일 수 있는 위치로 옮기는 것을 본청 문화관광과와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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