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경찰서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 3월 가결
"신호등 없는 교차로, 과속·좌회전 사고가능성 높아"
라피에스타 등 인근 상가 교통량 증가도 고려돼
지난 3일부터 기초공사 들어가…운영은 내달부터

▲ 신호등 없는 삼거리로 사고위험이 지적됐던 증산신도시 우성스마트시티뷰 후문에 신호등이 설치된다.

본지가 도로 구조상 사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한 증산신도시 우성스마트시티뷰 아파트(이하 '우성스마트') 후문 앞 삼거리에 신호등이 설치된다. (본지 2018년 12월 26일 보도)

양산시와 양산경찰서는 우성스마트시티뷰 후문 삼거리 횡단보도 세 곳에 신호등을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3일부터 기초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우성스마트 후문 도로는 양우3차, 대방2차 등 아파트 단지들이 줄서 있는 약 700m 이르는 구간에 횡단보도만 무려 13곳이 있는 곳으로, 우성 후문 3곳만 신호등이 없어 과속을 유발한다는 주민들의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또한, 신호등이 없기 때문에 좌회전 과정에서 과속차량과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에게 위협이 될 가능성도 있었다.

특히 아파트가 중심상업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라피에스타를 비롯해 대형상가가 속속 개장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교통량이 늘어나 사고 위험성이 더욱 커지기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주민들은 신호등이나 과속방지턱, 혹은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해 줄 것을 양산시와 양산경찰서에 수 차례 요청했지만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과속방지턱은 왕복 4차선 도로라 설치가 어렵고 신호등은 200m 이상 간격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에 어긋나며, 고원식 횡단보도는 자비로 설치한 인근 상가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대답이 돌아온 것.

다만 신호등과 고원식 횡단보도 설치는 교통 전문가 12인으로 구성된 양산경찰서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위원장 장문영 경비교통과장)의 심의대상이고 주민들이 동의하면 안건을 올릴 수 있었다. 이에 주민들이 심의를 신청해 현장 점검 등을 거쳐 지난 3월 열린 위원회 회의에서 신호등 설치가 결정된 것이다.

양산경찰서 관계자는 "사고 위험성 때문에 양산에 신호등이 없는 삼거리 교차로는 거의 없다"면서 "교통전문가들인 위원들도 현장을 살펴보고 좌회전 차량 등 사고 위험이 높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들의 민원이 많았고 라피에스타 등 인근 상가를 이용하는 교통량을 고려할 때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설치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에 대해 우성스마트 관계자는 "아찔한 장면을 여러 번 봤기 때문에 신호등이 꼭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에는 안된다는 말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장님이 앞장서서 주민들의 뜻을 모아 단체서명을 제출하고 시와 정치권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해 이룬 성과"라고 밝혔다.

한편, 신호등 설치는 늦어도 다음 주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다만 신호등 운영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서 관계자는 "신호등이 설치되면 그에 따른 불편함도 발생하기 마련"이라면서 "전체적인 교통량 등을 고려해 빠르면 이달 중으로, 늦어도 6월 말까지는 신호등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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