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유휴교실 이용 센터 관리 어려움 호소
관내 5개 센터 통합 운영 필요성 제시
시설 확보 안될시 프로그램 질 향상 노력
고등학교 과밀학급 문제 해결 시급

■박종훈 교육감 방문 양산교육업무협의회

양산교육지원청은 지난 23일 대회의실에서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을 비롯한 관내 유·초·중·고등학교 소속 기관장 등 100여 명이 모여 양산 교육을 논의하는 업무협의회를 가졌다. 이날 경남교육청 실국장과 장학사들도 참석해 교육 현안 질의에 즉각 답변토록 했다.
 업무협의회에 앞서 강호동 부시장, 김효진 시의회 부의장, 양산시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학부모 단체 대표 등 지역공동체 인사와 함께 양산 교육 현안에 대한 여러 의견을 나누며 학교와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협의회의 주제는 '양산 교육발전을 위한 지원센터의 진로중심 네트워크 구축 및 유기적 활용방안'으로 관련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참석한 학교장의 의견을 직접 듣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재 양산시 교육지원센터는 △진로교육센터(양주초) △양산수학체험센터(서남초) △행복교육지원센터(신기초) △Wee센터(양산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범어초, 서창초) 총 5곳이다. 각 지원센터들 간의 거리가 멀어 학교의 접근성이 낮고 상호교류가 없어 어떤 활동을 하는지 모른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각 센터의 진로 관련 프로그램이 중복되고 경쟁적이 부분이 많아 센터간의 네트워크 구축 및 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아래는 이날 박 교육감과의 주요 질의응답 내용이다.
 
▲Wee센터의 경우 학교 폭력 관련 업무 등과 밀접해 학교에서는 자주 이용하는 센터다. 교육지원청 내에 위치해 오고가기 불편하다. 해결 방안이 있을까.
(삽량초 조옥련 교장)

→Wee센터는 학교 폭력의 가·피해자가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학생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 좋다. 그런 점에서 보면 현재 교육지원청 내의 현재 위치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 학교폭력 외의 업무는 접근성이 떨어져 불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교육장과 부서간의 논의를 통해 불편함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 보겠다.
고등학교 진로 교육과 밀접한 진로교육지원센터가 양주초등학교 내에 있어 방문하기도 어렵고 학교 입장에서도 불편한 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산의 다른 센터들도 초등학교 내에 위치해 있어 학교 입장에선 적극 이용이 어렵다. 이에 양산도서관 이전 시 5개 센터를 함께 이전해 통합센터로 운영하는 건 어떤가. (웅상고 우영근 교장)
관내 5개 교육센터를 통합해 운영하는 부분은 좋은 의견이다. 양산도서관 이전·신축 건물의 경우 용적률 제한이 있어 공간이 부족하다. 부지 추가 매입을 위해선 워터파크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주차 공간도 있기 때문에 시와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통합 운영의 필요성이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5개 교육센터의 통합을 검토해 보겠다.
  만약 시설 확보가 어렵다면 5개 센터 지원을 늘려 프로그램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센터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센터 상호간의 협력할 수 있는 부분과 인적·물적 자원의 활용방안을 고려할 계획이다.

▲오봉초등학교 내 유휴교실을 리모델링해 개원한 오봉유치원. 운영의 어려운 점은 없는가.(박종훈 교육감)
 
→유치원은 통학차량 운행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이는 학생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초등학교 내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통학차량 주정차 공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시설 등 안전시설과 통학차량 주정차 공간 확보가 시급하다. (오봉유치원장)
 
→급하게 유치원 신설 공사를 진행해 세밀하게 설계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 보인다. 급식실의 경우 유치원생과 우리 학생들이 함께 이용하는데 학생 간의 키 차이가 커서 식탁과 의자 사용이 불편해 급식교육이 어려운 실정이다.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의자 교체가 필요하다.
  또, 특수 교육대상자가 이용할 엘리베이터 등 시설이 부족한데 이 부분 검토가 시급해 보인다. (오봉초 최진호 교장)
 
▲서남초등학교 내 유휴교실을 활용한 수학체험센터의 경우 학교 입장에서 어려운 점은 없는가.(박종훈 교육감)
 
→아무래도 공간 관리가 어렵다. 수학체험센터의 주중 프로그램의 경우 주 평균 200여명, 주말프로그램의 경우 일 1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찾는다. 학교 입장에서는 센터만 운영하는 주말의 경우 문단속 등 안전문제 관리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또, 학교 내 주차공간이 부족해 센터를 찾는 학부모들도 어려움이 많다. 버스 운운행 시간도 많지 않아 이런 부분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서남초 조영선 교장)

▲가남초등학교는 작년 신설된 학교다. 개교 당시 복도에 오픈 카페형 디자인 도입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너무 혁신적 디자인으로 관리·운영에 어려움이 많다. 복도에 위치해 도서 분실도 많고 냉난방문제도 심각하다. 앞으로 신설학교엔 공간을 확보해 시설 완비된 도서관을 만들어 달라.(가남초 신문옥 교장)

→개교 시 학교에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운영 시 불편함이 있다면 디자인 선택이 잘못됐음이 확실하다. 앞으로 학교의 운영 부분도 고려해 도서관 디자인을 선택하겠다.
 
▲양산 관내 고등학교의 경우 과밀학급이 심각한 문제다. 경남 고등학교 한 학급당 학생 수 평균이 23.7명인데 반해 양산고, 남부고, 범어고, 물금고의 경우 적게는 32명 많게는 40명에 육박하다. 과밀학급의 심각한 부분은 교사들의 담임 기피현상이다. 그러다보니 양산이 교사 전입 기피지역이 됐다. 양산 신도시 인구는 점차 늘고 있는데 과밀학급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남부고 김창호 교장)
 
→양산의 경우 신도시 신규 아파트 전입이 많아 학생 수가 점차 늘고 있는 실정이지만 경남 전체는 학생 수가 부족해 폐교를 고민하는 학교도 있다. 학교 신설을 위해선 부지 확보가 우선돼야 하는데 도시계획변경권은 시장이 가지고 있다. 시와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과밀학급의 경우 학생지도에 어려움이 많다. 이에 양산에 전입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가산점(인센티브)를 고려하고 있다. 또, 웅상 지역의 경우 교직원 숙소를 신설하려고 알아봤는데, 경남도의 군지역과 달리 시는 숙소 건립이 어렵다고 한다. 시와의 지속적 협의를 통해 이 부분을 해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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