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미납, 두번째 계약 해지
도로 등 부대시설 건립 빨간불

양산시 석계산단 인근 아파트 부지.

양산 석계산단 아파트 개발이 좌초됐다. 이번이 두번째다.

27일 (주)석계산단에 따르면 (가칭)양주지역주택조합이 중도금 납입을 하지 못해 계약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계약취소의 후폭풍은 크다. 납입한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것. (주)석계산단 관계자는 계약자인 제일특수화물이 계약금반환소송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칭)양주지역주택조합은 조합원 모집이 이뤄지지 않아 중도금을 내지 못했다. 이는 양산지역주택조합원이 재산상의 피해를 보는 등 갈등 봉합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앞서 (가칭)양주지역주택조합은 양산지역주택조합원들을 승계 받으려 했었다.

계약이 취소되더라도 조합원 모집 신고는 유효하다. 양산시 관계자는 "(주)석계산단과 제일특수화물간의 계약 관계가 해소된 것이지 조합원 모집까지 직권으로 취소할 수 없다"며 "향후 행정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번째 지역주택조합도 계약해지 되면서 석계산단 개발의 마침표가 될 아파트 건립이 원점에서 재검토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주민 A씨는 "애초에 석계산단을 반대했는데 공단 앞에 아파트가 잘될리가 있겠나. 원점에서 아파트 건설을 재검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계산단 아파트 건립 좌초로 주변지역 신설 도로 확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아파트 개발에 따른 부대 시설 건립도 더뎌질 수 밖에 없는 것. 지난 2016년 태양아파트 건설 사업승인이 났지만 경기 불황으로 아파트 첫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개발이 잇따라 암초를 만나면서 지역주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양산의 부동산 관계자는 "공단 근로자들의 접근성이 좋아 아파트 개발을 기대했지만 실제 조합원 모집이 어려운 것은 아파트 공급 자체의 과잉이고 경기 탓도 있지만 실 수요자가 많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양산지역주택조합은 '당연한 귀결'이라며 반기고 있다. 이 조합 관계자는 "조합을 다시 꾸려 정상화 시키는데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양산시는 경남도에 석계1일반산단에 5만 3720㎡ 규모의 아파트 부지와 2만 3973㎡의 체육시설 부지, 기타 등이 조성될 수 있도록 용도변경 했다./신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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