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건자 도봉스님 입적 후 관리자 부재
입주민 "천불사가 다시 관리해야" 요구
시 "미신고 시설, 관리자 변경 어려워"

양산시 매곡동에 위치한 천불사 내 ‘부모은중선원 실버타운’ 입주자 모임(회장 박채석)은 지난 24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버타운의 정상화를 호소했다.

이들은 그동안 ‘부모은중선원 실버타운’ 운영 정상화 및 관리자 변경을 요구하며 양산시청, 천불사 납골당, 청와대 국민청원 등 다각으로 도움을 요청하며 현재에도 매곡동 대통령 사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박채석 회장은 “천불사를 창건한 도봉스님이 부모님을 모시기 위한 이른바 요양원 같은 부모은중선원 실버타운을 절 옆편에 지으면서 당시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실버타운에 모셔 봉양했다"면서 "죽으면 사찰 내에 있는 납골당까지 모셔준다고까지 약속을 해 여기서 여생을 마칠 것으로 생각한 우리 노인들은 이를 믿고 지난 1987년 한 사람당 3천만 원에서 8천만 원까지 내고 입주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하지만 지난 2013년 2월 도봉스님이 입적한 후 6년여 동안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때로는 1개월씩 배식이 되지 않아 식사도 거르는 날이 많았다”면서 “보일러 등 잦은 시설 고장으로 거주자들이 단체로 동사할 뻔한 적도 있었으며, 몇 분은 그 충격으로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비참한 생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천불사 측에서도 관리자가 현 주지가 아닌 과거 도봉 스님으로 되어 있어 관리에 법적 문제 등 한계가 있다"고 하며, "오갈데 없는 노인들로서는 하루빨리 관리자가 새롭게 지정되기 바라는 마음"이라며, 조속히 관리자 변경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부모은중선원 실버타운'은 종교시설로 등록돼 있고 사회복지시설로 등록되지 않은 미신고 시설"이라면서 "시에 요청이 들어온 관리자 변경 건은 납골당에 대한 것으로, 실버타운 관리자 변경은 건물 소유주와 일치되지 않아 법률상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부모은중선원 실버타운'은 A동과 B동 건물로 나누어져 천불사가 A동을 소유하고 있고, B동은 토지소유자가 소유하고 있다. 양 측은 현재 소유권을 놓고 민사소송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