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벽과 개천 사이 굴곡진 7m 도로
마을 주민 "대형차량 진입 늘고있다"
도립문화재 마애불 답사 불자 증가
전원 주택 등 속속, 인구 유입 견인

양산시 산막산단 진입로가 갑자기 줄어든다.

양산 산막산업단지를 지나면 자연부락 호계마을이 있다. 산단 조성으로 마을 주민들은 뿔뿔히 흩어졌고 마을 자리엔 체육공원이 생겼다. 이 마을 이장을 비롯해 15가구는 산단 뒤쪽 산 언저리에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호계마을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류재일씨는 "지난 나동연 시장 시절부터 도로 확장을 요청했지만 이미 파괴된 마을에 길을 내면 뭐하냐고 했다"며 "시장 의지만 있다면 길을 넓힐 수 있고 명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산막공단 옹벽이 시작되는 곳에서부터 2차선 아스팔트 도로는 중앙선도 없는 시멘트길로 바뀐다. 이렇게 350m 가량 시멘트길이 이어진다. 옹벽과 개천 사이에 갑자기 좁아지는 도로에 대형 차량은 후진하는 모습도 목격된다. 굴곡 진 길에 반사경 두 개가 안전을 담보하는 유일한 시설물이다. 

이 곳 마을에는 천주교 양로원 무아의집이 위치, 어르신 등 시설관계자 100여명도 거주한다. 무아의집 관계자는 "시내버스도 없는 마을에 어르신들이 단체 출타할 때 위험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이 길을 지나야만 호계 마애불에 갈 수 있다. 경상남도유형문화재인 호계 마애불은 기도처로 소문나 인근 부산에서 불자들의 방문이 늘어나 대형 차량 진출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 마을 안쪽에는 전원주택도 새로 들어섰다. 양산시에 따르면 3채 새 주택과 더불어 이 일대에는 최근 1만 3천평 곤충체험관도 인가가 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산시는 도로확장 요구에 대해 "이미 6m 도로로 된 곳이다. 더 불편한 곳이 있어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차량 통행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타당성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호계마을 굴곡 진입로에 반사경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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