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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부락, 이미 파괴됐는데…'체념'경남도, 지난 1월 산업단지 지정·고시
용선·화룡주민 개발 동의 설득 작업 중 

어곡 용선산단 개발

어곡 용선산단이 들어서는 계곡. 뒷쪽으로 채석장이 보인다. 채석장 아래로는 용선마을이 위치해 있다.

 환경단체와 일부 천주교 시설의 반발에 맞닥뜨린 어곡 용선산단. 주민들의 의견은 개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가장 인접한 용선, 화룡마을 주민들은 이미 파괴된 주거 환경에서 개발을 막을 의지도 이주를 요구할 능력도 없는 상태다. 
 김기형(용선마을) 어곡청년회장은 "산단이 들어온다고 해서 나빠질 것도 좋아질 것도 없다. 보상 문제만 잘 해결된다면 반대할 이유도 없다. 반상회에서 주민 의견을 들어보니 뚜렷하게 반대하는 주민들도 없었다"고 말했다. 
 어곡초등학교는 환경문제 때문에 학교를 이전한 전국 유일의 사례다. 이 학교 정문에는 미세먼지 알림 표시판이 있다. "학생들이 미세먼지 농도를 보고 밖에서 놀지 안에서 놀지를 생각하죠. 우리 학교 학생들은 이제 미세먼지가 일상이 됐어요" 이 학교 교사의 말이다. 어곡초는 실내 보드게임장, 컬링장 등 실내 놀이시설을 넣도록 설계됐다. 
 용선산단은 학교를 새로 옮긴 어곡초에서 직선거리로 3.3km 떨어져 있다. 
 환경단체는 미세먼지 발생을 우려한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지역의 미세먼지 발생원을 줄여야 전국의 미세먼지가 해결된다"며 "경남도가 대기배출총량제를 도입하고 사업장 대기오염배출기준을 강화하며 굴뚝자동측정기(TMS) 설치 사업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해라"고 말했다. 
 또 "양산시에 대기오염물질배출 시설 설치 사업장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765개 업체에 이르는데 굴뚝자동측정기(TMS)가 설치된 업체는 9개에 불과하다. 또 배출업체 점검 인력이 1인당 121개 업체를 담당해야 해 실효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용선산단 개발자들은 "화학공장이 아닌 일반 공장이 입주하기 때문에 미세먼지와 관련이 없다. 짓지도 않은 공장에 벌써부터 미세먼지가 웬말이냐"며 "채석장 먼지가 심하다. 안 그래도 원주민들의 주거권을 고려해 설득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양산시에 구체적인 개발 행위 허가 취득 움직임은 없다. 첫 삽을 뜨는 시기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3개월마다 관련 서류를 갱신하며 지역주민 설득 작업을 병행한 뒤라야 개발이 시작될 것이라고 용선산단 개발자들은 밝혔다. 
 화룡마을 주민 정석교씨는 "몇몇 사람을 중심으로 동의서를 받으러 다니고 있다. 나는 산단 개발에 반대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콩고물이 떨어지니까 반대할 여력도 없이 휩쓸려가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인근 화룡마을과 용선마을에는 산단 반대 펼침막 하나 걸리지 않았다. 이곳 100여명의 자연부락 주민들 중 7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자연부락의 정주여건이 이미 파괴된 상황에서 싸울 여력도 없이 이미 지정 고시된 용선산단의 첫 삽을 언제 뜰지 관망하는 상황이다.
 지난 1월 용선산단이 경남도 신규 산업단지로 지정 고시된 이후 환경단체와 천주교 시설, 소수 주민들의 목소리는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했다.     

신정윤 기자  ysnews09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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