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 등 파크골프장 잔디보호 위해 휴장
임시구장 개방한 양산에 타 지역 이용객 몰려
크고 작은 실랑이 이어져…민원제기 늘어나
양산시 "민원 줄일 수 있는 대책 마련 검토중"

황산공원 파크골프장 사용을 두고 이용객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특정 시기 몰리는 타 지역 이용객들에 대해 양산시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에 따르면 황산공원 파크골프 구장은 지난 2월 20일부터 잔디보호를 위해 휴장에 들어갔다. 16홀 2개 면 규모의 구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양산시파크골프협회(회장 이기철, 이하 '협회')에서는 양산시에 요청해 구장 옆 공터에 9홀 2개 면의 임시구장을 만들어 이용했다. 작년 휴장기간에는 황산공원·가산공원 모두 파크골프장 운영을 중단했지만 양산 파크골프 인구가 2천 명을 넘어설 만큼 인기 생활체육으로 정착한 상황을 고려해 올해는 임시구장을 만든 것이다.

문제는 인근 부산·울산·김해 파크골프장도 마찬가지로 휴장 중이다 보니 임시구장이라도 문을 연 양산으로 이용자가 쇄도한 것. 특히 황산공원 파크골프 임시구장을 두고 크고 작은 실랑이가 끊이질 않았다. 협회가 임시구장 조성에 협력했다 하더라도 모두가 이용하는 공원 시설인 만큼 타 지역 사람도 이용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말에는 양산시파크골프협회가 황산공원 파크골프 임시구장 주차장에 통제푯말을 설치했다가 민원이 제기된 사례가 있었다. 한 민원인은 "회원이 아니면 주차장에 차를 주차할 수도 없고 파크골프 연습장도 이용할 수 없다고 했는데 파크골프 주차장 관리를 특정 단체가 하는지, 파크골프 사용권을 특정단체에게 양도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양산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시는 즉각 푯말을 제거하고 해당 단체에게 다른 공원 이용객의 공원 시설물 이용을 제한하는 것이 잘못된 행위라고 계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기철 회장은 "지난달 말 파크골프협회 월례회를 황산공원에서 개최하는 중에 일부 주차 통제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면서 "즉시 시정했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파크골프장 이용을 두고 계속되는 충돌에 대해 이 회장은 "동호회 사이에서는 황산공원은 양산시민이 쓰고 가산공원 파크골프장을 다른 지역 회원들이 쓰기로 협의가 돼 문제가 없었지만, 일반 시민들은 이런 약속과 상관없이 황산공원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다 보니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임시구장을 개방하면서 벌써 수십 차례 이런 민원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놓으면서 "내년에는 임시구장 개방을 요청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파크골프 이용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고, 부산 등 타지에서 온 이용객까지 몰리면서 파크골프장 사용을 두고 크고 작은 충돌이 반복되고 있어 양산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 관계자는 "임시구장이 마련되면서 관련 민원들이 부쩍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내부적으로 황산공원 시설물 일부 유료화 등 민원 소지가 적은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황산공원·가산공원 파크골프장 구장은 오는 21일부터 개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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