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간판은 미관상 품격이 있고 아름다워야 하지만 대부분 도시의 풍경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어느 상업지역 간판은 아름답기 보다는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가득하다. 간판의 홍수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 때문에 최근 몇몇 자치단체에서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간판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디자인이 중심이 되는 아름다운 거리 등 생활속의 디자인을 중요시한 대책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간판에 이어서 또 하나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것은 현수막이다. 현수막은 바람이 심하게 불면 펄럭거리거나 찢어져 걸레처럼 너덜거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흉물스럽다. 현수막을 임의로 내거는 행위는 불법이다. 현수막은 행정기관에 신고해서 검인을 받아 지정된 장소에 걸어야 하고, 시행일자가 지나면 자진 철거해야 하지만 이런 규정을 지키지 않고 한번 내걸면 나몰라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사람이 많이 운집하는 동면 금산리의 농수산물유통센터 인근에는 개업, 신규 아파트 분양 등 무분별한 불법 현수막이 바람에 끈이 떨어져 너널거리는 보습은 보는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단속을 하고 있지만 철거하기가 바쁘게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아마도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거나, 과태료보다 홍보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서가 아닌가 싶다.

따라서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하지만 단속에 앞에 업주들의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

거리의 분위기에 맞는 간판의 규격과 화려함 보다는 도시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디자인과 색상이 반영된 것이라면 도시의 아름다움에는 더 없이 좋을 것이다. 문제는 건물벽의 고정 간판은 걸린 후에 다시 정비를 하려고 하면 업주들에게 경제적 부감을 안겨준다는 점이다.  해서당국에서는 미리 지역의 특수성이나 상업성 등을 감안하여 거기에 맞는 합법적인 간판을 걸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가 있다. 많은 글자보다 간단하고 명료하면서도 강한 늬앙스를 풍겨야 한다. 아름다운 간판은 아름다운 도시를 만든다는 시민 의식이 절실하다. 또한 나 하나만의 입장보다는 내가 사는 양산을 아름답게 가꾼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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