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총양산지부가 선거 후유증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2월 8일 실시한 2019년도 양산예총 임원선거에서 신임회장으로 당선된 최현미 지부장의 자격시비와 당선무효 주장에 대해 최 지부장 측은 반박성명을 내고 가짜뉴스를 퍼뜨린 자에 대해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당선 무효주장 비대위(전임 지부장) 측이 제기한 최 지부장의 주소지와 작가활동, 대의원자격조건에 관한 시비는 한국예총의 답변으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났는데도, 전임 지부장과 사무국장이 사무인계를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가짜뉴스 내용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오해가 있었다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타협점을 찾아야지 대립을 지속하는 것은 문화예술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이것은 양산예총의 수치이자 양산 시민에 대한 모독이다.

한국예총은 전국시도와 시군에 지부를 둔 한국 최대의 문화예술단체이다. 그러나 본부 이사장과 분과위원장 등 임원과 시도, 시군 지부장과 분과 단체별 임원선거 때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과 가입회원들의 회비로 운영하는 예총의 이사장과 지부장은 무임금 명예직이다. 그런데 명색이 예술을 한다는 사람들이 작품 활동은 뒷전이고, 국민의 불신대상 제1호인 정치인들처럼 감투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처럼 문화예술작품 활동과는 거리가 먼 자리다툼에 연연한 사람들의 작품에서 정서적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문화예술작품을 기대한다는 것은 연목구어나 다름없다. 형식적인 절차만 거친 문화예술인을 진정한 의미의 문화예술인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의 처세용 명함에 OO단체장이라는 직함으로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냥 거들먹거리는 사이비 문화예술인들이 부지기수다. 그런 자리에 오른 경력을 밑천 삼아 권력의 끄나풀을 잡아 관변문화단체장 자리를 넘보는 얼치기 문화예술인도 많다. 그런 자들에게 예총감투는 그 자리에 앉기 위한 수단과 방법일 뿐이다. 작가로서의 본연의 자세를 망각하고 감투자리에 연연한다면 차라리 정치가로 나서는 편이 옳다. 양산예총의 조속한 정상화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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