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 산학단지·국공유지 부지
참여 개인·기업 표지석 이름 표기 설치
양산시새마을회 중심 모금운동 시작

[시민기증 '참나무' 수백그루 식재]

 양산시민이 직접 기증한 나무로 만드는 '양산시민 건강숲'이 부산대 양산캠퍼스 첨단산학단지에 조성된다. 이미 시민단체가 모금활동에 들어갔지만, 건강숲 조성방식을 두고 양산시와 부산대의 입장이 달라 앞으로 사업 진행에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양산시와 부산대학교는 물금읍 범어리 2762-6번지 일원 첨단산학단지 부지 둘레에 양산시민이 직접 나무를 심어 숲길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곳은 지난해 양산국화향연 이후 남은 국화를 옮겨 심었던 곳이기도 하다. 

당초 첨단단지 주위 4개 면 2.3km 구간의 경사면을 일부 평탄화 해 산책로를 조성하고 이곳에 6m 간격으로 2열로 나무 780그루를 심는 방안이 유력시 됐다. 

하지만 지난 15일 부산대 기획위원회 회의 결과 부지 4개 면 중 청운로와 메기로 방면 1.3km 구간에 대해서만 인도와 경사면의 경계 지점에 1열로 나무 213그루를 심는 방안이 통과됐다. 사업비도 3억 7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경사면을 깎아 산책로를 조성할 경우 차후 부산대가 첨단산단 부지에 추진하는 사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이 고려돼, 양산시 부지인 인도와 부산대 부지인 경사면의 경계 지점에 심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양산시는 여전히 경사면 산책로 조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시 관계자는 "경사면을 평탄화 해 산책로를 조성하는 방안은 부산대가 먼저 제시한 것"이라면서 "시에서도 양산시민들이 산책로로 활용하기 위해 그 안을 지지했지만 부산대가 다른 방안을 결정하면서 현재 입장이 난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첨단산단 부지 활용을 두고 양산시와 부산대가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사업 진행 여부의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앞으로도 물밑 조율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기증나무 모금활동이 시작됐다.

양산시새마을회(회장 이유석)에서는 미세먼지 저감과 생활환경개선, 건강한 양산 만들기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양산시민 건강 숲 조성'을 위한 참여자 신청을 받는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새마을회는 올해 말까지 부산대 첨단산단 부지 뿐만 아니라 양산 국·공유지 내에 '루브라참나무' 645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21일 식목일 행사에서 이유석 양산시새마을회 회장이 직접 사업에 대해 설명을 하고 홍보전단도 배포했다.

참여방법은 양산시민과 관내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1인당 10만 원 이상으로 10만 원 단위로 기부접수를 받는다. 가족의 경우 인원에 상관없이 모두 합쳐 30만 원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개인이나 법인 등 기부금영수증 발급으로 세액공제도 가능하다.

후원금액은 총 3억 1,600만 원이며, 식재목은 루브라참나무로 1차분 390그루, 2차분 255그루로 나눠 사업이 진행된다.

참여자에게는 수목 표지석(표지판)에 개인이나 가족, 기업체의 이름을 넣어 제작해 설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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