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매화축제가 3월 16일 개막하여 많은 관광객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축제 첫날 축제장을 둘러본 결과 매화꽃도 많이 시들어서인지 올해 축제장은 관광객이 덜 붐비는 느낌이 들었다. 그밖에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므로 분석해 보기로 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매화꽃의 만개와 축제일이 맞아떨어지지 않은 점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올겨울은 이상기온으로 유난히 따뜻하여 봄꽃이 예년보다 일찍 피어났다. 원동 순매원 근처의 매화꽃도 이상 조짐을 보이면서 빠르게 꽃망울을 터뜨렸다. 차를 타고 다닐 때 유심히 본 양산시내 일원의 매화꽃도 한겨울 이른 시기에 만개하였다.

양산의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전령사인 통도사의 자장매는 따뜻한 겨울 덕분에 제일 빨리 피어 관광객과 불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극락보전 옆의 연분홍 홍매화와 진분홍 홍매화 역시 자장매와 시차를 두고 연달아 피어서 고운 자태를 자랑했다. 성보박물관 옆 한송정 식당 앞의 수양매화꽃도 잇따라 조기에 개화하였다. 전반적인 지구 온난화로 따뜻한 겨울이 예상되었으므로 원동매화축제의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필요하였는데도 조치를 취하지 않아 원동매화축제 방문객 감소로 이어졌다. 하지만 광양매화축제는 발빠르게 대처하여 축제 날짜를 전년보다 9일이나 앞당겨 대성공을 거두었다. 두 번째 관광객 감소의 원인으로는 매화꽃이 해를 거듭할수록 풍성해지는커녕 볼품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순매원의 매화꽃, 낙동강, 기차를 한꺼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를 양산시 문화관광과에서 6억 8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확장공사를 하여 1천 명이 넘는 인원도 수용할 수 있도록 확장하였다. 옥의 티로 인부들이 공사를 하면서 봄에 가장 빨리 피는 귀중한 매화나무 여러 그루를 옆으로 이식하지 않고 잘라버려 아쉬움이 컸다. 앞으로 예산을 들여 전망대 데크 주변에 매화나무를 집중적으로 이식하거나 식재하여 새롭게 단장을 해야 하겠다.

영포리 신흥사 주변의 매화나무, 쌍포매실다목적광장 뒷쪽의 명품 매화산책로 주변의 매화나무는 전지를 심하게 하여 매화꽃이 볼품이 없었다. 매실농가 주인들은 매년 매실 가격이 폭락하여 인건비조차 나오지 않으므로 매화나무를 베어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전지를 심하게 하여 매실 수확을 쉽게 하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씨알이 굵은 매실을 생산하려고 한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산시농업기술센터와 원동매실작목반의 협의와 지원이 필요하다. 작년에 광양매실의 성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광양시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하여 담당자와 면담하고, 매실재배 농민을 만나보니 매화나무 전지 비용을 광양시에서 일부 지원해주고 있었다. 이번 광양매화축제 첫날인 3월 8일에 방문해보니 매화꽃이 풍성하고 너무나 아름다웠다. 전지를 했지만 원동매화나무처럼 싹둑 자르지는 않았다. 양산의 원동면에도 경관농업을 도입하여 매화나무 전지를 심하게 하지 않도록 지도해야만 한다. 통도사의 자장매와 홍매화들은 봄의 전령사이자 입장료 수입을 올려주는 일등공신으로 소중한 자산이므로 철저하게 관리해야만 한다. 관광객들이 가까이 다가가 접사로 찍으려고 매화나무에 해를 끼치는 일이 자주 발생하여 통제와 감시가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조경회사에 맡겨 매화나무 전지를 할 때도 가지를 심하게 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몇 년 전에는 무자격 인부가 심하게 가지를 잘라 매화꽃이 볼품이 없어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끝으로 외지에서 방문하는 관광객 차량이 심한 교통 정체와 주차난으로 축제기간을 피해서 미리 찾아온다는 점이다. 굳이 차가 밀리는 축제 기간에 오지 않더라도 일찌감치 핀 매화꽃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동매화축제는 양산의 대표적인 축제로서 외지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아오므로 관리와 지원이 요구된다. 광양매화축제처럼 축제 기간 연장도 검토해야만 하겠다. 매화나무는 보기 드문 매력적인 자원이므로 잘 관리해야만 한다. 또한 밀려드는 관광객 수용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주차장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순매원 근처 1022번 도로 선형을 개선하여 직선화로 안전하게 만들고, 주차장을 확보한다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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