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치른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는 2015년 3월11일 1회 선거에 이어 2번째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다. 이전의 선거는 개별조합별로 선거를 치렸다.

전국 1천113개 농협과 90개 수협, 140개 산림조합 등 모두 1천343개 조합에서 조합장을 선출했다. 이번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는 무려 267만여 명(조합원)으로 집계됐다. 

양산에는 양산농협과 물금농협, 웅상농협, 상북농협, 하북농협, 양산축협, 양산산림조합 등 모두 7개 조합에 18명의 후보자가 등록해 치열한 선거전을 벌렸다.

양산의 유권자수는 9천950명이다. 이처럼 동시선거는 사회적 관심을 받는 선거로 전국적으로 농협 개혁과 운영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계기가 생겼다.

돈 선거를 견제하고, 후보자의 공약 이행을 조합원인 유권자가 감시하는 ‘메니페스토 운동’을 통한 정책선거로 선거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도 선관위와 검찰 등 당국의 계도와 단속으로 돈 선거의 개선 기미가 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전국에 약 1000여건의 부정선거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제 선거가 막을 내렸다. 누군가는 당선의 기쁨을 누리고 있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낙선의 쓴잔을 마시며 슬픔에 잠겨 있을 것이다. 당선자와 낙선자의 희비가 갈리고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이 교차하고 있을 것이다.

선거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지만 그 마무리는 멋져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 기본 정신이다. 당선자나 낙선자나 모두 마찬가지로 선거는 선거다, 선거 당시 후보자간에 서로 얼굴을 붉힌 일이 있었다하드라도 이제는 모두 깨끗이 잊고 함께 손잡고 조합과 지역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되야 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선출된 조합장은 지역에서 농협을 대표하며 업무를 집행하고, 이사회와 총회의 의장이다. 직원의 임명권까지 쥐고 있으니 조합에서 가장 막강하고 중요한 자리다.

전국 농협·수협·산림조합의 조합장은 임기 4년동안 5천만~2억 원 상당의연봉이 보장된다. 인사 및 각종 사업권에 개입할 권한도 있다. 지방의원이나 자치단체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으로 삼기도 한다. 

그러나 조합장의 임무는 일반 금융기관이나 대형마트처럼 운영해서 직원들 월급을 주는 것이 아니라, 농민들이 판로 걱정없이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제도와 조직을 만들어 보다 체계적인 영농지도를 하여야 하고, 농산물을 제 값에 잘 팔아주는 농민경제사업도 잘 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조합장들은 선거 당시 내 놓은 공약들을 빠짐없이 꼭 실천하고 조합원들의 소득 증대와 조합원들의 삶의 질향상 및 복지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조합 경영에 있어 최우선 과제로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실종된 협동조합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 점점 어려워져가는 농업을 살리기 위해 힘을 모우고 지역민과 더불어 가는 지역조합으로, 지역의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똑똑히 해내주기를 바란다.

당선자들은 당선의 기쁨에 앞서 조합원들에 대한 막중한 책임과 두려움을 가져야하고, 낙선자는 선거 기간동안 꿈꾸었던 농민을 위한 농협, 조합원이 주인이되는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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