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역할로 정보공유
할매들 알바 재미 솔솔
원동면 관광 제1코스로

원동역 앞 5백여m를 따라가면 나오는 자그마한 '매화담[談]카페'

이른 봄 매화축제와 미나리축제 그리고 고로쇠축제로 유명한 원동면행정복지센터로 가는 길목에 유난히 눈에 띄는 자그마한 예쁜 건물에 ‘매화담[談]카페’ 간판이 있다.

원동역 앞 약 500여m에 조성된 ‘만화골목’ 입구에 깔끔하고 투명한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자 ‘매화담[談]카페’라 적힌 유니폼을 단정하게 차려 입은 나이가 지긋한 할매가 “아이고 어서~오이소”라며 화사하게 웃는 얼굴로 반갑게 맞이한다.

손님을 맞는 할매들에 살짝 놀란 손님들은 “어! 할매들이 하는 카페네, 할매 고구마 라떼 한잔, 어~ 나는 딸기쥬스 한잔 주이소~” 약간은 투박한 것 같지만, 정감이 가는 주문이다.

주문 받은 할매는 커피 내리는 커피머신과 과일를 짜는 믹서 앞으로 가서 미리 깨끗하게 손질해 놓은 찐고구마와 신선한 우유를 마시기 좋은 비율로 섞어 부드럽고 맛있는 고구마 라떼를 만들고, 싱싱하고 깨끗한 딸기로 쥬스를 만들어 예쁜 쟁반에 담아 온다.

장난기가 살짝 있어 보이는 손님들은 차(茶)를 기다리는 동안 카페 벽에 걸린 대형 사진액자를 보고 또 한번 놀란다. 200여 장이 훌쩍 넘어보이는 사진들이 걸려 있는데 원동 주민들의 옛 생활상을 담은 사진들이기 때문이다.

군대생활에서 옛날 결혼식, 운동회, 소풍, 마을주민 단체사진, 가을들녘의 허수아비, 회갑연, 가족사진, 손자들의 재롱, 단체관광, 웅변대회 등 원동주민들의 옛날 생활상을 보노라면 할매들이 끊여내는 차(茶)를 기다리는 지루함을 느낄 겨룰이 없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카페라 차(茶) 값도 너무 저렴해 착한 카페다. 카페 벽 한켠에 걸린 왕 언니 손맛이란 7가지 메뉴 모두가 3천원이다.

원동 ‘매화담[談]카페’는 2017년 7월 침체되고 정체됐던 마을정비사업을 통해 만든 마을공동체사업장이다.

‘매화담[談]카페’는 2017년 7월 정부의 농어촌지원사업에 선정돼 매화원동마을영농조합법인 설립 후 원동면발전협의회 김성진 회장이 주관으로 운영되면서 마을 사랑방 역할까지 하고 있다.

마을 할매들이 순번제로 일하는 ‘매화담(談)카페’는 매화원동마을 강혜원 사무장의 지도로 홍기수(여82) 씨와 최선자(여74) 씨, 김필순(여73) 씨, 이수선(여70) 씨, 정정애(여65) 씨, 김윤악(여63) 씨 등 6명의 할매가 2인 1조 순번제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 할매들은 전문 바리스타 강사를 초빙해 약 한달여간 전문 교육을 받았다. 최선자 할매는 이곳에서 알바로 일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때로는 자식 친구들이 차(茶)를 마시려왔다가 깜짝 놀라는 일이 간혹 있다. “어~ 엄마가 이걸 해요” 또 간혹 손님들로부터 와 정말 대단하시다는 말을 들을때면 정말 마음이 뿌듯하다.

또한 알바로 일해 받는 품은 비롯 큰 돈은 아니지만, 이 나이에 내가 직접 돈을 벌어 쓴다는 자체에 보람을 느낀다. 내가 직접 커피 등의 차(茶)를 끓여낸다는 것과 마을을 위해 일한다는 것에 큰 자부심도 가진다, 일하는 것이 마냥 즐겁기만하다고 한다.

한편 원동 ‘매화담[談]카페’와 같은 마을공동체는 경제성장으로 인한 사회 양극화와 주민 간의 갈등, 생활안전, 고령화 복지, 일자리 창출, 실업, 다문화 가정 등의 지역 내 문제로 인해 지역공동체의 중요성을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시민사회로의 성장과 거버넌스 시대에 지역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민(民)과 관(官)이 협력적 추진한 마을공동체 활성화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그래서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주민 중간조직의 협력을 통해 지역마다 특색을 살린 사업을 만들고 있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마을공동체의 종류는 정보화 마을, 평화생태마을, 체험휴양마을, 자연생태우수마을, 마을기업, 희망마을 등 이 있다.

마을공동체 안에서 이뤄 사업들도 다양한데 전통시장이나 상가 활성화, 자연생태 관광사업,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 생활공간 개선이나 사회복지 시설 확충 사업 등으로 그 수는 셀 수 없이 많다.

원동면 마을공동체사업인 ‘매화담[談]카페’는 매화축제와 미나리축제. 고로쇠축제 등의 자연생태 관광사업과 병행한 마을공동체사업장으로 마을 주민들을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원동면 발전협의회 김성진 회장은 “2017년 7월 침체되고 정체됐던 마을 정비사업을 통해 만든 ‘매화담[談]카페’는 주민들 간의 교감과 소통을 이끌어 내는 사랑방이고 생활정보공유의 장이 되고 있다”며 흐뭇해 한다.

또한 “원동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한번 ‘매화담[談]카페’에 들려 차(茶)를 마시며 멋진 추억을 만들어 가는 원동 관광의 제1 코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다는 다짐도 밝혔다.

더불어 “현재 이곳에서 얻어진 이익금 일부를 마을 발전기금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이익이 창출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했다.

강혜원 사무장은 “아직은 어려운 점이 없지 않다. 마을주민들이 같이 한다는 게 좋은 것 같다. 케페 운영이 아직은 미숙한 점이 많고, 역할분담과 더불어 시간과 품을 나누는 것이 아직은 익숙지 않다”면서 “지금은 동네 할매들이 이렇게 알바로 일을 하고 있지만, 일손 등의 문제도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마을의 유휴 인력을 최대한 활용한 마을공동체사업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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