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양산시민이 워터파크 연못에서 마지막 남은 오리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양산시 공원과, 3·4월경 오리 개체수 늘리기 시도
한 마리 남은 오리 안타까운 시민들 민원 잇따라
수질오염 예방 위해 외부음식 주는 행위 자제 당부

 

물금 워터파크 호수를 유유히 누비는 청둥오리떼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양산시가 봄이 되면 워터파크에 암컷 오리와 새끼오리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지난 20일 밝혔다.

원래는 겨울철새인 청둥오리 수컷 두 마리가 어느 샌가 워터파크에 터를 잡으면서 오랫동안 양산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마스코트 같은 존재가 됐다. 하지만, 이 중 한 마리가 지난해 12월 30일 죽고 나서 이제 한 마리만 남게 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시민들이 급기야 민원까지 넣는 상황이다.

한 시민은 "두 마리가 다니다 현재 한 마리만 다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아이랑 같이 워터파크에 놀러가다 보면 오리의 생사부터 확인하게 된다"면서 "건너편 양산천에 방사하든지 아니면 외롭지 않게 한 마리를 더 넣어주길 바란다"고 국민신문고에 청하기도 했다.

양산시 공원과 관계자는 "이 같은 민원이 요즘 곧잘 들어온다"면서 "과에서도 자체적으로 3~4월경에 암컷 오리나 새끼 오리를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워터파크 오리는 시가 풀어 키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정착한 케이스다. 따라서 시가 관리할 대상은 아니지만, 워터파크를 찾는 방문객들, 특히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존재인 만큼 시에서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과거에도 시가 오리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암컷이나 새끼를 투입하는 시도를 했지만, 수컷 두 마리가 이를 쫓아내거나 죽이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청둥오리는 수컷들이 무리를 지으며 암컷이나 새끼를 공격하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만약 혼자 남은 수컷이 다시 암컷이나 새끼를 공격할 경우 차라리 양산천에 방사하고 다른 개체들로 새롭게 생태계를 꾸린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편, 양산시는 청둥오리에게 과자나 빵 등 먹이를 던져주는 행위를 삼가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워터파크 호수의 원천인 양산천이 물고기와 곤충 등 오리의 먹잇감이 풍부하기 때문에 먹이를 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청둥오리는 잡식성으로 풀씨와 물이끼 외에 곤충, 갑각류 등 동물성 먹이도 먹는다.

양산시 관계자는 "호수에 외부음식을 던질 경우 오히려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다"면서 "오리를 생각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지금까지 시에서도 먹이를 주거나 한 적이 없을 정도로 호수에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오리에게 먹이를 주지 않도록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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