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종합복지관 화장실에 '시' 게시
양산문인협회 작가들 작품 발표장 돼
입소문 타고 시 감상하러 이용객 발길

 

양산지역 근로자의 정신적 휴식을 도모하고 정서함양을 고취하기 위하여 양산시 근로자종합복지관(관장 김상읍)과 (사)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지부장 이종락)가 추진 중인 ‘지역근로자를 위한 문학이 있는 화장실 가꾸기’사업이 복지관 이용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배설 장소로만 이용되던 화장실을 지역 근로자들이 문학을 접할 수 있는 자투리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보자는 양산시 근로자종합복지관 김상읍 관장의 제안에 양산문인협회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이뤄졌다.

지난해 5월 1일부터 시작된 이번 사업은 지금까지 양산지역 시인이자 소설가인 김진명 씨를 비롯해 김순아 시인, 이신남 시인의 작품이 소개됐고, 현재는 황선미 시인의 시가 게시되어 있다.  

복지관을 방문한 안모 씨(동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가 아니라 우리 지역에서 활동 중인 시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화장실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문학작품을 읽을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고, 또 박모 씨(북부동)는 “문학이라고 하면 왠지 지루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화장실에 게시된 시를 접하고부터는 책꽂이에 꽂혀만 있던 책을 다시 한 번 꺼내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상읍 양산시근로자종합복지관장은 “사실 사업장에서 종사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휴식을 가질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배설을 위해서 하루에도 몇 차례 이용할 수밖에 없는 화장실이야말로 자투리 문학체험공간으로서 최고가 아닐까 생각해왔고, 그런 생각을 양산문인협회에 제안하게 됐던 것인데, 예상외로 반응이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 사업을 공동 추진 중인 이종락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장은 “화장실은 인간의 생리 현상 중에 배설을 해결하기 위해 필수적인 공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구축된 화장실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터부시 돼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런 공간에 문학작품을 게시함으로써 문학체험공간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것은 매우 신선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년 여간 추진한 실적으로 바탕으로 제2 사업장을 발굴해 사업을 확장해서 추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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