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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사람의 꿈을 찐다밴드 통한 로컬푸드 주문판매
양산시 맞춤형 운영컨설팅 필요

<증산마을기업 '시루'를 만나다>

증산 신도시에서 황산공원을 가는 길목에 위치한 증산마을. 저 멀리 보이는 신도시 아파트숲과는 또 다른 논밭풍경이 펼쳐진다.
도시화에 따른 개인화와 단절된 관계성을 회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른 마을 공동체. 마을기업 형태로 '마을 공동체'를  5년 째 운영중인 증산마을기업 시루에 자그만한 시루장터가 열렸다. 장터에서 만난 증산마을기업 고경열 대표을 통해 '시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루는 조합원 20명과 함께 네이버 밴드를 통해 운영된다. 초대로 가입이 가능한 이 밴드는 약 1천800여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다. 밴드에 물건을 올리면 필요한 회원들이 주문을 해 찾아가는 시스템이다. 밴드에 올라오는 다양한 먹거리는 증산마을을 비롯한 양산 근교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로컬푸드다.

시루는 누구나에게 열려있다. 농사를 짓는 마을주민은 물론이고, 자경하는 모든 사람들은 시루를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친정 엄마가 농사 지은 농작물을 주문판매하는 회원들도 있다.
고 대표는 " 소작농이나 고령농은 판로가 없어 애먹는다"며 "농민들에게는 판매 장소,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고 좋은 먹거리를 나누고자 만든것이 시루"라 말했다.

그는 시루가 '플랫폼 수익 모델'임을 강조했다. 플랫폼은 공급자와 수요자가 공평하게 경쟁하고 거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 만으로도 수익을 만든다는 구조다. 특히 시루가 수익과 공급이 만나는 장으로 수익을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 목표이다.

최근 시루가 이사를 했다. 약 200미터 황산공원쪽으로 이동한 이 곳은 예전 새마을금고가 위치했던 곳이다. 이전 비용이 대략 3천만 원정도 들었는데 국가지원없이 조합원들의 출자로 이뤄졌다. 그만큼 올해부터는 달라진 시루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장터의 체계적 운영을 위해 매월 둘째, 넷째 금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시루장터가 열린다. 또 이사한 곳에는 주방을 만들어 솜씨좋은 조합원들이 반찬을 만들어 판매 중이다. 물론 재료는 로컬푸드다. 고 대표는 "손 맛이 좋은 조합원들이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들이라 인기가 많다"며 "특히 국과 찜 종류가 인기"라 전했다.

시루는 '시루로컬푸드'와 별개로 주말농장을 운영한다. 마을기업은 이윤이 창출돼야 지속적 유지가 가능하다. 실제로 벼농사의 경우 농민 수입이 1평당 1천원 정도다. 이 조차도 고령농이 많다보니 어려운 실정. 고 대표는 실제로 이윤있는 사업이 뭘까를 고민하던 중 주말농장으로 토지임대사업을 시작했다.
주말농장을 원하는 사람은 10평당 월 10만 원에 임대할 수 있다. 현재 2천평 정도 규모 농지에 약150여 명 정도가 주말농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고 대표는 "도시민들은 주말농장 운영을 통해 가족의 먹을거리를 직접 가꿀수 있어 믿을만한 먹거리와 더불어 아이들의 자연체험학습 장이 될 것" 이라 말했다.

시루 주말농장이 입소문을 타면서 자연체험학습이 필요한 어린이집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하지만 자연체험학습을 위해선 텃밭을 미리 준비하고 꾸준한 관리 과정이 필요해 곤란한 실정이다. 이에 양산시니어클럽에선 어린이집이 이용할 텃밭관리를 해 줄 어르신들을 모집해 노인 일자리를 만들었다. 
그는 "아이들은 자연에서 뛰어노는 장을 노인들에게는 용돈벌이 겸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을 챙길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시루가 여러 사람들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시루는 증산마을의 문화공간이다. 기타교실, 그림공부, 시낭독, 꽃꽂이를 요일마다 운영하고 있다. 밴드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하는데 보통 10명 내외가 참여하고 있다.

작년부터 청소년복지관과 함께 소고기 판매 수익금을 모아 관내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매월 20만 원씩 용돈으로 주고 있다. 올해는 수익금과 별개로 기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장학금형태로 줄 수도 있지만 학생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용돈일 것"이라며 "기부 받은 학생에게서 손편지를 받아 마음이 따뜻하다"고 말했다. '얼굴없는 천사님'으로 시작하는 이 편지를 받은 그의 얼굴이미소로 가득하다.

고 대표는 지금 마을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이 운영컨설팅이라 말한다. 시작단계에서 지원 받아 만들어지면 사람들이 떠난다. 운영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자기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시 지원정책이 보통 만드는 것에 집중돼있어 만들어진 후 운영단계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그는 "수익이 잘 나지 않는 마을기업 특성상 운영을 지속하는 것이 어렵다"며 "지원제도를 만들기보다 직접 현장에 나와 교육과 운영과정 컨설팅을 해 주길"이라 시에 당부했다.

앞으로 시루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공동체플랫폼' 구조로 이어갈 예정이다. 밴드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기에 현재 주문판매만으로 한계성이 있다. 따라서 특수 제품만 주문판매를 하고 나머지는 일반 마트처럼 상시 문 연 시루로컬푸드로서 한층 지역과 가까워지고자 한다.

김진아 기자  ysnews09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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