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주의보 발령에도 스케이트장 계속 운영
같은날 서울시 스케이트장 운영 중단과 대조
시,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컨트롤타워 '부재' 지적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었던 지난 14일, 양산 지역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발령됐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초미세먼지 시간 평균 농도가 75㎍/㎥ 이상이 2시간 지속할 때 발령된다.

하지만, 이날 양산 야외스케이트장은 어린이와 노약자의 실외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방송 안내만 나왔을 뿐 평소대로 운영됐다. `2019 양산시 유소년 축구 페스티벌` 경기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같은 날 서울시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을 중단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양산시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환경보호 분야 대기부문 예산을 두 배 이상 증액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시 구체적인 대응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실질적인 미세먼지 대응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처럼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시 어린이나 노약자를 대상으로 한 야외 행사가 진행될 경우 행사 중단 여부를 결정할 컨트롤타워나 해당 매뉴얼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 '미세먼지 경보단계별 행동요령 및 조치사항'을 보면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시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실외수업 금지 ▲중·고등학교 실외수업 자제 ▲공공기관 운영 야외 체육시설 운영 제한 등의 조치를 하도록 되어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야외 스케이트장에 미세먼지 주의 방송을 내보냈지만 중단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조치는 없었다"고 인정하면서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이용자수가 급감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스케이트장을 찾은 시민들을 그냥 돌려보내야 하는 결정을 담당부서 단독으로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유소년 축구 행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몇 달 전부터 계획된 일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면서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을 전했다.

미세먼지 관련부서인 양산시 환경관리과 관계자도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될 경우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파하고는 있지만, 시에서 야외 행사를 진행할 경우 담당부서와 논의해 이를 중단하거나 취소할지 여부에 대한 매뉴얼은 아직 없다"면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전국으로 확대 시행되는 만큼 앞으로 보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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