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기장축협·위탁업체 아이케이서비스, 진실공방 펼쳐
위탁업체, 24일 기자회견…"직원빼가기 갑질 중단하라"
23일 업무방해혐의로 검찰 고발…공정거래위원회 제소 예정
축협 "집단사표, 위탁업체 관리부실 탓…오히려 피해 입어"

한 하청업체 직원 39명 중 26명이 갑자기 전원 사표를 냈다. 하청업체 측은 "직원 빼가기 갑질"이라고 주장했고, 원청 측은 "하청업체의 관리 부실"이라며 반박했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양산기장축산업협동조합(이하 '축협')과 위탁운영업체인 ㈜아이케이서비스가 진실공방을 펼쳤다. 정충용 아이케이서비스 대표이사가 지난 24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다.

정 대표는 "지난 7년간 큰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양산기장축협 하나로마트 등 시설운영위탁 업무를 해왔는데, 지난 14일 갑자기 수십여 명의 직원들이 대거 집단사표를 내면서 축협과의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처지에 놓여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태 배후에 축협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 신생업체와 계약하기 위해 집단 사퇴를 종용했다는 것. 그는 "설립한 지 겨우 3개월에 자본금 1천만 원, 직업도 없는 사실상 1인 기업이나 마찬가지인 신생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당사의 직원 빼내기를 축협 관계자가 공공연히 뒤에서 돕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신생업체 대표는 아이케이서비스에서 2017년 퇴사한 이 모 팀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 대표는 "축협 하나로 마트 운영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점장이 공공연히 당사 관리자에게 사직처리를 강요하는 갑질행위를 서슴치 않았다"면서 녹취록과 카카오톡 대화 등 관련증거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안정한 당사직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매년 단기계약 연장이 아닌 5년간의 장기계약을 해줄 것을 요구하며, 다시는 이런 직원 빼가기 갑질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산기장축협 측도 당일 오후에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케이서비스는 직원 근태관리 소홀, 연차휴가보상금 계산 착오로 인한 환입, 급여 과다 청구 및 일부 환수 과정 등에서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불만·불평으로 집단사표를 제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아이케이서비스의 안일한 도급운용으로 마트 업무가 마비되고 시민들의 큰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상황인데, 오히려 축협에 대해 갑질하는 합의서를 제안하고, 기자회견 등으로 축협의 이미지와 신뢰도에 피해를 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오히려 피해자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 대표는 지난 23일 축협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고, 공정거래 위반행위에 대해 추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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