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가된 물금초, 55명 가장 많이 몰려
대방7차 등 인접 아파트 학부모들 선호
화제초 15명, 자체 통학버스 운영 호평
과밀학급보다 작은학교·테마학교 인기

 지난 9일 초등학교 예비소집일. 학생수 250명에 불과하던 물금초등학교(교장 김진숙)에 85명의 신입생이 몰려들었다. 지난해 1학년 수가 33명이던 것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다. 이 놀랄 변화에는 '광학통학구역' 제도가 있었다. 물금초가 올해 광역통학구역 인접학교로 선정되자마자 제도의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광역통학구역제는 '과대·과밀학교' 통학구역 학생이 주소 이전 없이 '인접학교'로 전·입학을 할 수 있도록 통학구역 조정을 통해 과밀학급을 해소하는 방안이다. 올해 과대·과밀학교는 가남초·성산초·황산초·가양초·석산초·증산초이고, 인접학교는 화제초·양산초·물금초가 됐다.

양산 신도시 학급 과밀화를 해소할 해법으로 제시됐던 광역통학구역제는 지난해 '성과 제로'에 그치면서 실패로 귀결되는 분위기였지만, 올해는 학부모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반전을 선보이고 있다.

양산교육지원청(교육장 주창돈)은 올해 초등학교 입학에 광역통학구역제를 신청한 신입생이 ▲물금초 55명 ▲화제초 15명 ▲양산초 3명 등 총 93명에 이른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물금초의 경우 바로 길 맞은 편에 위치한 대방7차 아파트에서 신입생 유입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신설학교인 가남초등학교나 가양초등학교로 많이 가지만, 과밀학급을 우려하는 일부 학부모들이 '작은 학교'를 선호하면서 가까운 물금초로 몰렸다는 것이다.

여기에 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물금초의 분위기와 골프, 바이올린 등 특색있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도 학부모들의 시선을 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진숙 교장은 "학생수가 적어 학생들에게 혜택이 많이 돌아갈 거란 기대와 함께  정서적인 면에서 신설학교보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물금초를 택하시는 학부모들이 계신 것 같다"고 전했다.

행복학교로 지정된 화제초등학교(교장 류영선)도 이번에 광역통학 신입생이 15명이나 늘면서 겹경사를 맞았다. 구도심에 위치한 양산초등학교(교장 강순옥)도 이번에 첫 광역통학 신입생 배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화제초 관계자는 "자연학교를 선호하지만 장거리 통학이 부담스러운 학부모들이 계셨는데, 이번에 학부모회가 운영하는 통학버스가 졸업생들로 여유자리가 생기면서 입학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학교 측에서 따로 수송수단을 마련하기 어려워 학부모가 학생들의 통학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이 광역통학을 기피하는 원인 중 하나였는데, 화제초의 경우 자체 통학버스 운영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양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아직 가입학 단계라 3월 4일 입학식까지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면서 "광역통학구역제가 조금씩 알려지고, 과밀학급보다 작은 학교, 테마가 있는 학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기면서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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