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우 통도아트센터 2기 운영위원장 인터뷰
협동조합 '통도예술마을' 이사장 겸임
"경도장여관 매입은 시설비 부담 커"

이복우 이사장이 통도아트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복우(62) (주)혜동 회장이 하북면 통도사 신평마을을 살릴 새 선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통도아트센터 제2기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돼 농촌중심지사업 예산 150억 원 사용 방법, 마을주민 참여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20일 하북면 통도아트센터에서 이 센터장을 만나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통도사와 그 사찰을 낀 신평마을 활성화에 관한 포부를 들어봤다.

그는 하북 순지리 출생으로 하북초, 보광중을 졸업한 토박이 기업인으로 고향 마을 살리기를 통해 매력적인, 정주하는 사찰 마을 만들기를 위해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전임 김상걸 운영위원장의 초석을 바탕으로 본격 마을 살리기에 나서는 그는 마을 주민들의 참여와 공동체 정신을 강조하면서 "우리사회의 제일 큰 문제가 내가 노력해서 올라가야 되는데 앞에 가는 사람을 끌어 내리려는 습성이다"며 단합된 힘을 강조했다. 

이 운영위원장은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김해성 추진준비위원장이 통도아트센터 운영위원으로서 일괄사퇴를 했지만 다시 추진위원으로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통도예술마을 이사장이라는 직함도 갖게 됐다. 이는 할매바리스타들이 무료 봉사로 일을 하지만 이들에게도 인건비 지원을 위한 예산확보를 위해서다.

경도장여관을 매입해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자는 계획은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이사장은 이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도 소재지정비사업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한다. 시설을 늘리는 것 보다는 실개천을 복원해 보기 좋고 경관 좋은 마을을 만드는 구상을 현실화 시키겠다"고 했다. 이는 경도장여관을 게스트하우스화해 시설을 늘린다는 기존 계획과 배치되는 것이다. 그는 "시설확충은 이것만 해도 충분하다. 주차공간을 늘려주는 것이 오히려 맞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게스트하우스 시설은 운영 부담이 된다. 통도아트센터도 수익이 나오는 게 아무것도 없다. 대관료와 커피 판매 수입밖에 없다. 시설 관리하는데도 돈이 제법 들어 간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또한 "통도사 오는 사람은 이 마을에 관계없이 절에만 갔다가 빠져 나간다. 사람들이 마을도 거쳐 갈 수 있는 요건은 실개천을 만들어 쉬고 가는 공간을 꾸며주면 도움이 된다. 일본 교토의 실개천 옆으로는 상가가 많다. '경기식당'부터 무엇인가 특색 있는 것을 만들어 조형물이라든지 쉬었다 가는 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사찰 청수사를 답방한 경험을 전하면서 마을에 집중화된 가게들이 모여 특화돼야 한다고 했다. "한복 거리나, 승복 판매 거리, 사찰 음식 전문 거리로 특화시켜야 한다"
이 이사장은 끝으로 "우리지역에 삼성SDI가 들어와서 활성화 되고 단합도 잘 됐다. 공장이 옮겨 가면서 지역이 낙후됐는데 갈등을 빚지 말고 지역사람들이 힘을 합치고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 조그만한 마을에 97억, 150억 예산이 다음에 또 오겠나. 지역이 단합하고 서로 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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