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재원 충당 어려워 경남도에 지원 요구
매리구간부터 공사, 낙동대교 굴착작업 중

낙동대교 예정 지역에 바지선 2대가 굴착작업을 하고 있다.(사진= 신정윤 기자)

국지도 60호선 공사, 어떻게 돼 갑니까?

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이 강서동 양산일반산업단지를 지나면서 기업체 9동을 이전해야 하는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법규상에 동지역은 양산시가 보상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양산시는 자체 추산으로 약 5백억원의 보상 비용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1일 양산시 도로과에 따르면 경남도에 보상 비용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체 재원으로는 보상비 마련이 쉽지 않은 탓이다.
문제는 또 있다. 국지도60호선으로 공장이 관통되는 우방아이씨아이(주)는 행정소송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전체 1만3천492m²에서 5천652m²가 수용된다.
박흥신 전무는 "도로가 회사 주요 생산시설을 관통하기 때문에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과정이 쉽지가 않다. 단순히 기계를 이전하는 문제와 다르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지하 폐수 처리 파이프라인이 묻혀 잇는데 이것 또한 큰 문제가 된다"며 "회사 이전은 폐업을 하라는 소리와 마찬가지다. 기업하기 좋은 양산시가 맞기는 맞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양산시는 공장 대체 부지 마련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직물 화학 공장은 입주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방측은 지난 2014년부터 노선 변경에 반대해 왔고 관계 기관에 수차례 의견서를 보냈지만 받아들여 진 것이 없다. 현재 국지도60호선정상화추진위원회와 일부 화제리 주민들이 노선 재수정을 요구하고 나서고 있지만 이미 공사가 시작돼 정상화 하는데도 수백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매리~양산 낙동대교 건설 현장에는 바지선 2대가 굴착 작업이 한창이었다. 낙동대교는 900여m로 건설되는데 양산 화제리 토교마을에는 접속도로 부분 벌목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매리쪽에는 접속도로를 위한 작업이 일부 진행됐는데 매리터널도 건설될 예정이다.
2023년 매리~양산구간 국지도 60호선 준공 예정인데 국비 확보가 완전히 이뤄졌을때를 가정한 기간이다.
윤영석 국회의원이 지난 9월에 낙동대교 조기 준공을 밝힌 만큼 올해 78억원의 국비 예산을 낙동대교 건설현장에 투입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민선7기가 들어서자 다시 노선을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예산이 제때 투입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지도60호선 노선 재수정을 원하는 한 시민은 “윤영석 국회의원 뒷북을 치고 있다. 노선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 낙동대교 위치도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양산국지도60호선이 민선7기 출범과 함께 여러 문제점이 불거져 나오고 있지만 이미 공사가 진행된 상황에서 노선 재수정이 또 이뤄진다면 시장이 바뀔때마다 노선이 바뀌는 오명의 도로가 돼 행정의 불신이 초래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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