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액체괴물`(슬라임) 장난감에서 유독물질이 검출되면서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시중 유통 중인 액체괴물 190개 제품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위해성이 확인된 76개 제품에 대해 리콜조치를 시행했다고 지난달 20일 밝혔다. 이들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로 장난감 사용에 전면 금지된 CMITㆍMIT이 검출됐고,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1.9배,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대 332배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국가기술표준원은 전했다. 액체괴물 리콜 정보는 KATS 제품안전정보센터(http://www.safetykore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와 보건대학원은 30개 제품을 무작위로 조사한 결과  이 중 25개 제품에서 붕소가 유럽연합의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2일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발표했다. 붕소는 눈과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고 반복 노출 시 생식ㆍ발달에 문제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렇게 액체괴물의 위해성이 전파를 타게 되면서 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걱정도 늘어가고 있다. 양산에서도 온라인카페를 중심으로 액체괴물 관련정보 공유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자녀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선뜻 떼어놓기가 쉽지 않다. 한 회원은 리콜제품정보를 공유하면서 "나쁜 성분들이 많아 요즘은 직접 만들어 쓰고 놀이시간도 제한하고 있지만 빨리 딸이 액체괴물 장난감을 졸업했으면 좋겠다"고 걱정을 털어놨다.

 양산시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현재 양산에 액체괴물 제조업체는 없지만 액체괴물을 활용한 카페가 서부ㆍ동부 한 군데씩 휴게음식점으로 등록해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아직 정부나 도에서 지침은 내려오지 않았지만 필요할 경우 리콜 대상 제품에 대해서는 철수시키도록 하는 등 점검에 나설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액체괴물 카페 관계자는 "이번에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은 문구점에서 판매하는 저가형이 대부분"이라면서 "카페에서는 붕사가 없는 KC인증 및 FDA 인증받은 재료와 천연재료로 직접 만들어 안전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집에서 액체괴물을 가지고 놀 경우 리콜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일주일에 세 번, 하루에 30분 정도로 시간을 제한하는 한편,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입에 닿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사용 후 손을 깨끗이 씻을 것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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