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인플루엔자 투병기

양산의 한 병원에 환자들이 발디딜 틈 없이 가득 차 있다.(사진^신정윤 기자)

 지난달 29일 아내가 A형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밤새 앓았던 원인이 독감으로 밝혀졌다. 새로 개원한 양산 본바른병원 응급실에서 항바이러스 정맥주사를 처방 받았다. 약효는 약물 투여 몇 시간 후부터 나타났다. 아내는 이튿날부터는 완전히 쾌차했다. 

 그런데 31일 아침부터 나에게 미열이 났다. 동네 병원에서 코 점막을 통한 독감바이러스 검사 결과 독감이 아니었다. 감기 주사제를 맞고 약을 처방받았다. 그러나 다음날 열이 떨어지지 않고 근육통과 두통이 있어 병석에 눕고 말았다. 마침 1월1일 신정 연휴였기에 쉴 수 가 있었다. 문제는 그날 밤 39도까지 고열이 나고 오한이 덮쳤다. 온 몸 마디가 끊어질 듯 아팠다. 다음날 아침 병원에서 독감으로 확진 받았다. 담당 의사는 "그때는 독감 아닐 수 있지만 지금은 독감일 수 있다. 일반 주사를 맞더라도 독감이라면 효과가 없다"며 독감 검사를 강하게 권유했다. 

 타미플루 약 복용과 정맥 주사제 중 정맥 주사제 투여를 하기로 결정했다. 정맥 주사제는 진료비, 검사비를 포함해 9만9천원이라는 비용이 들지만 15분이면 약물 투입이 끝이 나고 효과가 빠른 장점이 있다. 오전에 약물 투여 후 저녁무렵이 되니 온몸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가시기 시작했다. 입맛도 곧바로 돌아왔다. 이날 쉽게 잠이 들지 못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아침을 맞았다. 아침에 기침이 나는 것을 빼고는 몸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다시 출근해 회식에도 참석했다. 문제는 이날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해도 잠이 들지를 못했다. 간신히 잠에 들어도 중간에 깨기가 일쑤였다. 독감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의심되지만 확인할 수 없다. 

 독감은 그 명칭 때문에 독한 감기쯤으로 생각되지만 감기와는 전혀 다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노약자에게는 심하면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예방주사를 적극 권하고 있다. 예방주사를 맞으면 가벼운 감기 증세를 느낀다 해 꺼리는 사람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최선의 예방법이다. 겨울철 독감이 유행하기 전에 맞아 둬야 하고 증세가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함께 치료를 해 나갈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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