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협회 와해 후 단합 안돼
정의 내리기 따라 숫자 `차이`
법기도자NPO, 협의 재시도

일본 규슈지역에는 `아리타`라는 도자기 마을이 있다. 일년에 단 일주일간만 도자기 시장이 열리는데 이 기간에는 마을 전체가 도자기와 사람들로 가득차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지난해 양산에도 일본의 아리타같은 도시로 가기위한 발걸음이 있었다. 법기도자NPO가 출범한 것. 법기리 요지의 역사적 우수성을 입증하고 관광지화하는 목적이다. 나아가 법기도자박물관 건립도 구상된다.

법기도자NPO는 도예인인 신한균 이사장이 주축이 돼 창립됐다. 이사에는 법기리 지역 주민을 비롯해 도자기 분야가 아닌 인사들도 골고루 참여했다. 그러나 도예인들의 참여는 저조하다. 전체 회원 280여명 중 도예인은 10여명에 불과하다. 양산 전체 도예인 숫자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숫자다. 사실 양산 전체 도예인 숫자는 파악도 안된다. 도예인을 어떻게 정의내리느냐에 따라 숫자가 달라진다. 누구까지를 도예인으로 인정 하느냐에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양산에 도예인 단체가 없는 것이다. 양산 하북면에 이덕규 도예인이 양산도예협회를 창립한 바 있지만 와해됐다. 한 도예인은 "양산에 도예인들은 모래알처럼 흩어지는데 김해 도예인들은 진흙처럼 잘 단합한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한 도예인은 "예술인들의 기질상 내 작품이 누구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전혀 할 수 없기 떄문에 빚어지는 일이다"고 말했다.

법기도자NPO는 양산 도예인들의 작품전을 열며 소통을 시도했다. 하지만 행사 이후에 주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등의 협회 구성은 요원한 상태다. 법기도자NPO는 양산 법기도자 축제를 개최하려면 도예인들 전체의 단합이 필요한 만큼 지속적으로 도예인들의 규합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전이섭 법기도자NPO사무국장은 "자존심을 내려 놓고 양산 지역사회를 위해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 도자 발전을 위해서는 화합의 계기가 만들어져야 하고 그 단초가 법기도자 NPO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산시도 관 차원에서 도예인들의 규합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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