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제일고 등 5개 학교 111명 정원 미달
커트라인 비공개로 안전지원 경향 두드러져
내년 1월 추가모집이 전화위복 기회 될 수도

올해 양산지역 10개 고등학교 입시 결과 양산제일고를 비롯해 5개 학교의 정원이 미달된 반면, 남부고는 45명이 불합격 하는 등 전반적으로 고입 눈치작전이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발표된 각 고등학교 합격자 발표에 따르면 ▲보광고 38명 ▲양산제일고 29명 ▲양산고 22명 ▲범어고 13명 ▲양산여고 9명 등 5개 학교에서 총 111명의 정원이 미달됐다. 

반면, ▲남부고 45명 ▲물금고 17명 ▲서창고 8명 ▲웅상고 3명 ▲효암고 1명 등 5개 학교에서 총 74명이 불합격의 아픔을 감수해야 했다.

이처럼 양산의 학교 절반이 정원미달 된 것은 올해 양산지역 중학교 졸업생이 3,004명으로 고등학교 정원 2,793명보다 211명이 많다 보니 전체적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구도였고, 결정적으로 그동안 암묵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고등학교 입시 커트라인 공개가 올해부터 금지되면서 학생들의 안전지원 경향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양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안전지원 경향으로 남부고 커트라인이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상위권 학생이 전체 학교에 많이 포진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정원미달 사태에 대해서는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쓴소리가 이어졌다. 양산지역 온라인카페에서 한 학부모는 "커트라인이 어떻게 될지 몰라 어쩔 수 없이 미리 타 지역으로 원서를 쓴 아이들은 집앞에 학교가 미달이 돼도 가지를 못해 부모들 마음이 안 좋다"면서 "한 번의 선택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된다"고 이번 고입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부모도 "딸아이 선생님이 양산에 있는 학교가 미달이 돼도 떨어진 애들이 못간다고 하더라"면서 "작년까진 안 그랬다는데 올해는 너무 악조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양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이나 부모님 입장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이렇게 미달이 되고 불합격자가 발생하는 것이 비평준화 지역의 일반적인 현상"이라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앞으로 입학 문화가 많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정원이 미달된 5개 학교는 내년 1월 18일부터 24일까지 추가모집을 실시한다.  따라서, 이번에 아쉽게 불합격 했던 학생들에게는 추가모집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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