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이 (사)한국전통민요협회 양산시지부장
자신감 얻고 재능 확인한 대회
양산 대표 국악대회 성장 희망

김옥이 (사)한국전통민요협회 양산시지부장

"국악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단아한 한복 차림의 김옥이 (사)한국전통민요협회 양산시지부장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로, 그동안 부산에서 국악지도를 해오다 제자들의 요청으로 2005년부터 양산을 오가기 시작하며 인연이 닿게 됐다. 그 후 2012년에 북부동에 (사)한국전통민요협회 양산시지부 사무실을 마련하면서 본격적으로 양산에서 교육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동원과기대 평생교육원, 양산시여성복지센터, 덕계동 주민자치위원회 등에서 학생들에게 경기민요를 가르치고 있는 김 지부장은 "국악을 배우는 학생들이 공연기회가 적다 보니 자기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채 흥미를 잃어가는 것이 보기 안타까웠다"면서 "자기 실력을 인정받고 자신감을 가지게 되기 위해서는 경연대회라는 형식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이번 대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대회 개최 동기를 밝혔다. 무엇보다 국악을 배우며 전문적인 길, 지도자의 길을 열어주고 싶다는 바람도 작용했다.

학생들을 위한 소박한 마음에서 시작한 이번 대회에 전국에서 85팀이나 참가한 것은 김 지부장에게 있어서도 기쁜 오산이었다. 

"많으면 30팀 정도 아닐까 생각했는데, 정말 전국에서 많이들 오셔서 놀랐다"면서 "그만큼 소리꾼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펼칠 무대가 적었다는 방증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대회를 진행하면서 김 지부장은 참가자들의 무대를 보면서 그 실력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특히 경기12잡가는 전문가가 아니면 힘든데 일반부 참가자 절반 이상이 소화해낼 만큼 대회수준이 높았다는 것. 반면, 그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추면서도 대회 무대가 처음이란 사람이 많았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경험이 없던 소리꾼들이 자신의 재능을 확인하고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소득"이라는 김 지부장은 "내년부터는 초등학생부터 시작해 학생부를 포함해 대회 규모를 더욱 넓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뽐낼 수 있는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참가자가 많다 보니 스태프가 적어 대회 운영에 고생이 많았다는 김 지부장은 "물심양면 도와주신 양산문화원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올해는 자비로 모두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양산을 대표하는 전국국악대회가 되어 양산시와 지역에서 관심을 가지고 함께 만들어가는 대회로 성장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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