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웅상체육공원 부지 내 웅상야구장 신설 계획
시의회 불승인…"평산동 공원, 주민들에게 필요"

웅상체육공원 야구장 예정지.

웅상체육공원 내 공원 부지에 야구장을 신설하려던 양산시의 계획에 시의회가 제동을 걸었다.

제159회 양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2019년도 정기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사 결과 웅상체육공원 부지 내 웅상야구장 조성 건이 위치 부적정으로 불승인 돼 삭제됐다.

웅상야구장 신설은 웅상 야구동호인이 100여 클럽에 3천여 명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야구장 신설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추진됐다.

당초 주남동 산79-1번지 1만2천여 평 부지를 선정했으나 의회예산 심의과정에서 토지가 부정형이라 구장을 만들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공단 내에 위치하고 있어 위치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따라 타당성 조사 용역을 통해 웅상체육공원 부지 내  1만 1,446㎡ 면적의 자연녹지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시는 사업비 19억 원을 들여 2020년 12월까지 야구장을조성해 웅상지역 야구 유소년 및 동호인의 불편을 해소하고 생활체육 저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2019년도 정기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심사가 있었던 지난 7일 제3차 예결특위에서는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최선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면ㆍ양주)은 "동면에도 연식야구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웅상에도 생활체육 수준의 구장은 중복되는 면이 있다"면서 "야구장 건립은 돈이 많이 들어 시에서 쉽게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한 번 지을 때 전국대회 등 큰 대회를 대비해 규정에 맞는 공인구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일배 의원(더불어민주당, 평산ㆍ덕계)는 "임시방편으로 웅상체육공원 체육시설 부지 옆에 공원으로 만들어져 있는 땅을 소나무 다 베어나고 이걸 또 유치하겠다는 건 위치선정을 잘못한 것"이라면서 "도심 속 녹지공간이고 바로 뒤는 천성산이다. 파크골프장도 못한다고 했는데 거기에 야구장을 만든다 이런 건 자제 바란다"고 일침했다.

이장호 의원(자유한국당, 서창ㆍ소주)은 "예정부지는 평산동에 아이들이 체험학습, 소풍으로 많이 가는 곳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잡목이 없어서 뛰어놀기 좋은 곳이다. 웅상에 그렇게 뛰어놀 수 있는 공원이 없다"면서 "주남동 부지가 오히려 조금만 더 시비 들이면 정규구장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이왕 지을 거면 정규구장으로 지어달라. 기장 국제야구대회처럼 외국에서도 찾아올 수 있다"고 재검토를 주문했다.

결국 심사 끝에 이장호 의원이 "웅상체육공원 부지 내 웅상야구장은 위치가 부적정하여 불승인 삭제하고 나머지는 원안대로 수정동의 한다"는 수정안을 제출했고, 본회의에서도 통과됐다. 또한, 내년 예산안에 편성됐던 웅상야구장 예산 중 시비 1억 2천만 원도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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