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영화관 주변 공영주차장을 마련에도 불법주차 극성
고정단속기 2대 `무용지물` 차량번호 식별 어려워…
법정 근무시간 맞추려 주말 오후 단속 손놓아

김효진 부의장이 CGV영화관 주변 상가를 돌며 불법주차 근절 대시민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신도시 내 상가밀집지역인 CGV영화관 주변의 불법주차를 근절하기위해 양산시가 인근의 부산대 유휴부지를 조성, 320면 규모의 임시 공영주차장을 마련했으나 주말에는 여전히 불법주차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등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6월 불법주차 무인단속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으나 불법주차는 끊이질 않는 실정이다.
 이에 김효진 시의회 부의장은 이 곳 불법주차 근절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동참과 함께 시민들 스스로 불법주차를 않겠다는 시민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10일부터 대시민 피켓 홍보전에 돌입해 화제다. 
 불법주차를 근절키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김 부의장의 판단에서였다. 
 
◐불법주차와  주차장 조성
12일 양산시와 김효진 부의장, 상가주민들에 따르면 상가밀집지역인 CGV영화관 주변은 인근의 대단지 아파트가 잇따라 건립되는 등 십 수년째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아 왔다.
 김 부의장 뿐만 아니라 김일권 양산시장, 이장협의회 등 각계각층에서는 인근의 부산대 캠퍼스 실버산단의 유휴부지를 임시 공영주차장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을 계속 제기해 왔다. 
 그러나 부산대 측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수년째 답보상태에 머물다가 최근 극적으로 합의를 도출, 공영주차장 조성을 마무리 짓게 됐다.
 하지만 이런 각 계 각층의 노력으로 공영주차장이 조성은 됐으나 이 일대 불법주차는 근절되지 않아 관계당국의 시름은 날로 깊어만 갔다.
 
◐양산시 대응과 단속실태
한때는 강력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6월경, 기존의 고정 단속기 외에 추가로 설치한 고정식 단속기 1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강력단속에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2대의 단속 카메라로 앞 뒤에서 촬영을 하더라도 차량들이 촘촘하게 주차를 할 경우에는 무용지물이었다. 앞차에 막혀 차량번호 식별이 어려운 것이었다. 
 김의원은 "고정식 단속카메라의 경우 하루 12시간 자동으로 작동되지만 이러한 촘촘한 주차에는 차량번호를 식별하지 못해 불법주차를 눈앞에서 확인하고도 단속을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동식 단속차량이 긴급 투입돼야 한다. 하지만 이 또한 녹녹치가 않았다. 근로기준법의 법정 근로시간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양산시의 단속인원은 이동 단속카메라 3대에 2인 1조로 6명이 투입, 고정식 카메라 모니터 요원 1명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된다.
 모니터 요원 1명을 뺀 6명이 평일과 주말을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불철주야로 단속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주말 저녁 6시~9시에는 단속차량을 세워두고 있다. 근로기준법의 법정 근로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다. 현행 법정근로시간은 1주일에 12시간을 초과 근무할 수 없다.
 주말 저녁 6시~9시간대는 외식과 술자리, 영화 관람 등으로 가족단위의 나들이가 최고조에 이르는 시간으로 이 곳 상가 밀집지역의 불법주차도 최고조에 이르는 시간이다. 민원도 최고조에 이른다. 이런 복잡하고 중요한 시간에 단속차량을 세워둔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김 부의장은 "결과적으로 촘촘한 불법주차에 고정식 단속기는 유명무실하고 이동식 단속차량들은 인력부족으로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고 시의 단속의지를 꼬집었다.
 또한 "근무시간대를 바꿔서라도 주말 저녁에는 단속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부의장이 불법주차 차량 앞에서 피켓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시민 의식 구조 변화 요구
한편 `나만 편하면 그만이다`는 이기주의적인 시민의식에도 자성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산시가 십 수년간에 걸쳐 어렵사리 조성한 공영주차장이지만 상가까지 조금 멀다는 이유로 시민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상가까지의 이동거리는 2~30 여 미터로 식후 운동 삼아서도 걸어볼 만한 거리다. 
 김 부의장은 "양산시에서 아무리 좋은 목적을 가지고 공용 주차장을 조성하더라도 이용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을 해야 시행정이 탄력을 받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개선하는 시민의식 변화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민들의 반응
이날 시민들의 반응도 매우 뜨거웠다.부인과 함께 고기집을 찾은 한 시민은 "남들은 다 쉬는 휴일날 이렇게 시민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서 고생하시는 김부의장이 고맙다"며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또 다른 한 상가 주인은 "공영주차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차장부지에 자갈로 성토하고 출입로를 2곳 정도 더 개설해 기존의 횡단보도와 연결성을 갖게 해야 한다"며 "비라도 조금 올 경우에는 타이어가 진흙탕에 빠지는 등 문제점 역시 많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김 부의장은 "다음 주 부터 주차장 부지에 자갈로 성토할 계획에 있다"며 " 주차장의 문제점을 같이 공유해 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또한 "불법주차가 근절될 때까지 당분간 피켓 가두 홍보전을 계속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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