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도[동남문화관광연구소장,관광경영학 박사]

 물금읍은 물금 신도시 개발로 인한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양산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읍으로 성장하였다. 약 1,150만㎡에 달하는 부지에 추진된 양산물금신도시 건설로 인해 1995년 인구수 25,497명에 불과한 농업지역이 23년 만인 2018년 10월 현재 무려 4.5배로 증가한  113,847명을 돌파했다. 물금읍은 전국의 읍 중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도약하였다. 
 물금신도시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건설로 물금읍은 상전벽해와 같은 눈부신 발전을 했지만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개발에서 소외된 기존 전통마을의 낙후성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물금리의 동부마을과 서부마을 주민들은 바로 코앞에서 벌어지는 급격한 변화를 목격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심하게 느끼고 있다. 기존 도시계획의 미집행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이 지역의 관광명소화를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 지역이 개발이 제한된 이유는 역사유적인 황산역이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물금읍의 인구는 양산시 읍면동별 인구에서 웅상지역 4개 동과 양산 서부지역 시내의 동별 인구도 넘어선 상태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읍이다.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읍이며, 인구 9만 명을 넘긴 비수도권 최초의 읍이기도 하다. 
 2017년 9월 22일 기준으로 인구수 10만 명을 돌파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이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읍이었는데, 2018년 5월 인구통계에서 화도읍 인구마저 능가해버려 읍 인구 전국 1위가 되었다. 2018년 10월 현재 화도읍은 111,107명이고, 물금읍은 113,847명으로 물금읍이 전국 제1위의 읍이 되었다. 
 양산신도시는 LH가 물금읍, 동면, 중부동, 남부동 일대에 2조 9천 783억 원 사업비를 들여 1994년 12월에 공사를 시작했다. 당시 일산신도시나 분당신도시보다는 작은 규모이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최대 규모 면적이었다. 6년만인 2000년에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연약한 지반, IMF 경제 위기,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의 사유로 6차례 준공 연기를 하였다. 그로 인해 16년이나 공사기간을 더 연장하여 2016년 말에 완료하였다.
 물금읍은 면적 19.61㎢, 인구수 113,847명(2018년 10월 주민등록인구), 인구 밀도 5,805.56명/㎢, 하위 법정리 4리로 물금리, 범어리, 증산리, 가촌리가 있다. 물금읍의 세대수 42,973, 인구수 113,847명 중 남자 56,515명, 여자 57,332명, 9월 대비 증가 611명, 9월 대비 증가율은 0.54%, 물금읍의 양산시 인구대비 점유율은 32.7%로 나타나고 있다.
 물금읍의 인구 증가수와 증가율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07년 2,775명 증가 9.8%(증가율), 2008년 +5,967명 19.2%, 2009년 +3,352명 9.0%, 2010년 +3,960명 9.8%, 2011년 +1,227명 2.8%, 2012년 +1,966명 4.3%, 2013년 +4,147명 8.7%, 2014년 +12,146명 23.5%, 2015년 +7,282명 11.4%, 2016년 +15,719명 22.1%, 2017년 +17,921명 20.6%로 2013년 증가율이 23.5%로 가장 높다.
 물금읍의 인구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물금 신도시의 완성된 아파트가 미분양 상태로 있는 곳이 다수 있고, 오봉산 자락의 가촌리에 대규모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금신도시는 60만 평이 넘는 황산공원, 증산성, 황산베랑길 자전거도로 등이 있어 산책, 운동, 자전거 타기 등의 여가생활을 즐기기에는 여건이 매우 좋다.
 물금읍 동부마을과 서부마을의 도시계획 미집행으로 지역의 낙후성은 매우 심각하다.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를 규정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 조항이 2018년 5월에 또다시 합헌 결정을 받았다. 2005년과 2009년, 2014년에 이은 헌법재판소 4번째 합헌 결정이다. 
 헌법재판소는 의정부지법이 국토계획법 부칙 제16조 1항 제1호에 대해 제청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5(합헌)대 4(위헌) 의견으로 합헌을 결정했다고 5월 4일 밝혔다.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는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하고도 20년이 지나도록 사업을 집행하지 않으면 도시계획시설 지정을 취소하도록 하는 제도다.
 국토계획법은 2002년 개정되면서 도시계획시설 고시일로부터 20년이 지날 때까지 사업이 시행되지 않을 경우 결정의 효력을 잃도록 했다. 다만 부칙 조항을 통해 2000년 7월 1일 이전에 결정, 고시된 시설은 2000년 7월 1일을 기준으로 20년이 지나야만 해제하도록 했다.
 물금읍 물금리 동부마을과 서부마을의 도시계획 집행을 요구하기 위하여 주민 대표들이 김일권 양산시장을 면담하기 위하여 지난번에 시장실을 방문하여 요구사항을 전달하였다고 한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항도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해운대의 달맞이고개`와 같은 명소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물금신도시 주민, 황산베랑길 자전거도로 이용자들이 와서 편하게 쉬면서 차도 마실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소박한 꿈이다.
 부산의 해안선 일대와 언덕을 포함한 `달맞이길`은 부산의 몽마르트르라고도 불린다. `달맞이길`은 예로부터 푸른 바다, 백사장, 동백숲, 소나무숲이 어우러진 절경으로 이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이며, 부산팔경의 하나이기도 하다. 해운대 달맞이고개와 청사포에서 바라보는 저녁달은 운치가 있다고 하여 대한팔경에 포함시켰다.
 달맞이길은 해운대해수욕장을 지나 송정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목(와우산 중턱)에 위치하는 벚나무와 송림이 울창하게 들어찬 호젓한 오솔길로서, 15번 이상 굽어진다고 하여 `15곡도(曲道)`라고도 하며 8km에 달하는 드라이브 코스를 형성하고 있다. 정월 대보름날에 달빛과 어우러진 바다의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길목 중간 부분에는 달맞이동산이 조성되어 있다. 자연석으로 건립된 동산비, 1997년 2월에 건립된 달맞이 정자 해월정, 2000년 1월에 설치된 새천년기념시계탑은 명소로 관광객이 즐겨 찾고 있다.
 물금리 동부마을과 서부마을은 해운대 달맞이길과 유사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 이곳은 황산공원, 낙동강을 조망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해운대 바다는 낙동강이 대신하고, 해월정은 황산역에 있던 일아정을 복원하면 된다. 달맞이길의 15곡도(曲道)는 원동으로 향하는 1022번 지방도의 꼬불꼬불한 길이 대비된다. 낙후된 마을을 양산의 달맞이길로 만들어 역사, 문화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 전망을 확보하고,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고도제한을 하고, 복원에 대비한 황산역 유적 보호, 1022번 지방도변의 삼전무지개 아파트 앞에서 임경대로 향하는 데크길 조성을 하여 용화사, 임경대, 오봉산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 접근성도 높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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