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편집국장]

 그동안 어린이 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가 사회적 문제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더니. 요즘은 사립유치원 재정운영 비리가 불거 터져서 학부모들의 마음을 불안케 하고 있다.
 미래 사회를 담당할 2세 교육은 어떤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국가적으로 가장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성년이되기까지는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 
 인간 세상이 아닌 동물의 세계에서도 성장기의 새끼동물들은 어미 동물의 각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란다. 하물며 인간 세상에서야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옛말에 될 나무는 떡 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고, 인간에게는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우리 인간에게는 유아기와 어린이, 청소년 시절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이다. 즉 유아기와 어린이, 청소년 시절을 잘못 보내면 그 영향이 80세까지 미친다는 말이다.
 이처럼 한 인간의 일생을 좌우하는 유아기와 어린이, 청소년기의 양육환경과 성장과정의 인격형성은 삶의 진로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지난 18일 교육부에서 사립유치원 비리가 사회문제로 크게 논란이 일어나자, 부랴 부랴 서둘러 `사립유치원 비리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유치원과 관련된 비리 제보를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논란이된 사립유치원 비리는 해당 학부모들은 물론, 사회 전반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유치원 원장이 교비로 명품가방이나 개인용품은 물론 성인용품까지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인의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것보다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더 많을 것이라며, 이 사건은 유치원 비리의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유치원은 서울과 수도권에 가장 많이 몰려 있는데, 교육부에 의하면, 지난 2013년 유치원에 대한 첫 감사를 실시했는데, 지난 5년동안 유치원 전체의 23%에 해당하는 지극히 제한된 곳만 감사를 받았다는 것이다.
 절대다수의 유치원은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감사를 받은 적이 없다는 것으로,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국가 보조를 받고, 학부모들이 내는 돈으로 운영하는 유치원이 그야말로 자신의 쌈짓돈 꺼내 쓰듯이 썼다는 것이다.
 감독 기관인 각 시.도 교육청은 그동안 무엇을 했으며, 교육청을 비롯한 국가 기관의 비리를 밝혀내야하는 감사원은 또 과연 무엇을 했냐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병폐는, 일이 잘못될 것을 빤히 알려면서도 손 놓고 가만히 앉아 있다가 일이 터지면 그때서야 소란을 떨고 제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우느라 야단법석을 뜨는 것이다.
 유치원은 시.도 교육청의 허가가 있어야 설립할 수 있다. 따라서 허가 관청에서는 유치원의 운영실태를 관리.감독해야할 책임이 있다. 
 그런데 교육부가 2013년에 유치원에 대한 첫 감사를 실시한 것도 전체 유치원 수 23%에 해당하는 곳만 했다는 것은 말이 아니다. 감사원 인력 부족을 핑계로 삼은 것이다. 정말 누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한마디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형태다. 일이 터지자 궁여지책으로 내 놓은 것이 `안심 유치원` 제도이다. 이것도 전국적인 사항이 아니고, 서울에만 해당된다.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유치원 에 맡길 수 있는 `안심 교육인증제`를 도입 했다는 것이지만. 이 제도 역시 얼마나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각 시.도 교육청이 서둘러 `안심 교육인증제`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아동교육 백년대계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성숙한 사회, 수준 있고 품격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선 2세 교육 정상화와 건전화를 위해 교육부의 각별한 자성을 촉구한다. 
 보호하고 사랑으로 보육해야할 유아들과 어린이들의 생활환경, 교육환경에 우리 사회전체가 팔을 걷어 붙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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