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편집국장

남북이 금년들어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남측 문재인 대통령과 북측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은 남쪽의 `평화의 집` 회담에 이어 북쪽의 `판문각` 회담 이후 이번이 세 번째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 김대중 대통령과 북의 김정일 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이 있었고, 참여 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이 있었다.
이처럼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가 된다. 옛 속담에 삼(3)세번이라는 말이 있다. 옛 사람들은 어떤 시합이나 놀이를 할때 세 번씩하여 확실하게 우열을 가렸다. 즉 우리민족은 삼(3)을 완전한 숫자이고, 행운의 숫자라고 생각하며, 삼(3)을 매우 좋아라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간의 세 번째 만남도 일을 완전하게 결정하고, 아울러 우리민족에게 행운과 복을 가져다 주는 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
지난번 특사로 파견된 인사들과 민족화합협의회 관계자들이 평양을 다녀와서, 그동안 평양이 아주 많이 변화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바 있다.
평양 순안공항도 새로 건물을 짓고, 새로이 단장했다고 전했다. 또 평양 시가지의 건물 색깔도 많이 밝아졌고, 손에 휴대폰을 들고 시내를 활보하는 시민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고 했다.
특히 획기적인 것은 그렇게 많았던 반미(反美) 구호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적대적이고, 군사적인 구호 대신, 이제는 경제를 강조하는 구호들이 많이 보였다는 것이다.  
전에 없던 상점들도 많이 들어섰고, 고층 아파트도 많이 보였다고 했다. 이런 변화의 모습을 뒷받침 해주는 증거로, 이번 북의 9.9절 군사프레이드에 대륙간 탄도탄이 등장하지 않았다.
9.9절 경축 연설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낭독하지 않고, 김영남 국가수반이 대신했다. 그 내용도 전쟁 구호나 반미 구호가 아닌, 경제건설에 치중하려는 의지를 담은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미국을 향한 태도가 매우 평화롭고 부드러워졌다는 단적인 증거다. 전쟁과 투쟁보다는 평화와 경제건설에 집중하겠다는 신호를 국제사회에 보여준 것이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 또한 북한의 태도변화를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김정은 위원장을 적극적으로 신념하고 협조하겠다고 했다.
다만, 비핵화 조치에 따른 세부사항이 아직 완전하게 조율되지 못한 것이 있었서, 이것을 확실하게 해결하기 위해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정상회담은 매우 뜻 깊은 회담이 돨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번 판문점 회담을 통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상호 신뢰의 끈을 놓지 않고, 친서 교환과 특사 파견 등으로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
반세기를 넘어 70년 이상 그동안 서로 서로 얽혀 있었던 여러 가지 문제들을 풀어 낼 것이다. 수 십년에 걸쳐 얽혀있던 문제들을 하루 아침에 다 풀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쌓이고 쌓인 수 많은 문제들을 한시바삐 풀어내 한반도 하늘에 낀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 내야 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에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가 무겁겠지만, 미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한반도 평화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야 하는 역사적 사명을 완수해 줄 것을 기대한다.
3차 남북 평양정상회담에서 세계속의 한반도와 한민족 공동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통큰 합의를 도출해 7천만 한민족의 앞날에 밝은 희망을 전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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