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도<동남문화관광연구소장, 관광경영학 박사>

 양산읍성의 복원은 양산의 문화와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 할 수 있다. 타지역의 읍성이나 성곽의 복원은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되는지 조사해보면 양산읍성 복원에 참고가 될 것이란 판단하에 필자는 인근의 타지역을 답사하였다. 언양읍성, 청도읍성, 울산병영성. 울산읍성, 경주읍성, 기장읍성의 복원 현장을 무더위를 무릅쓰고 둘러보면서 벤치마킹할 사례를 수집하여 칼럼에 이미 소개한 바 있다. 
 타지역의 읍성 복원이 진행되는 현장을 두루 다니며 느낀 점은 그 지역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클수록 복원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었다. 전통적인 문화유산인 읍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합쳐져서 유형적인 성곽의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복원공사가 본격적으로 착수되기 이전에도 성곽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되고 있었으며, 지역의 문화단체, 언론기관, 시민단체 중심으로 성곽 답사행사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었다.
 경상일보와 울주군은 언양읍성 복원을 계기로 읍성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2013년부터 `언양읍성 민속놀이마당`을 개최하고 있다. 언양읍성 역사성을 느낄 수 있는 군영(軍營) 체험, 언양읍성 둘레길 걷기, 국악연주, 울산시립무용단 공연, 전통무예, 초청가수 공연을 하고 있다.
 청도읍성에서는 4월~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3시에 `밝은 작은음악회`를 개최한다. 청도읍성 밝은 작은음악회는 국악, 가요, 재즈, 스트릿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춤을 선사하고 있다. 가족 단위, 연인과 함께 청도읍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추억을 선물하며, 청도읍성을 홍보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성악, 재즈트리오, 민요와 장구 연주, 버스킹밴드, 해금&첼로, 청도새마을합창단 공연 등을 하여 관광객을 매료시키고 있다.
 화양읍 새마을단체 주관으로 매년 3월 이틀간 열리는 `청도읍성 밟기`는 화양읍 여성농악단 길놀이와 온누리 국악예술단의 식전공연에 기관단체장, 관광객,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부녀자들이 머리에 돌을 이고 출발해 북문 공북루를 지나 읍성 앞 태극문양의 해자를 돌며 장관을 연출하였다. 군민의 무병장수와 가정화목을 위한 읍성밟기 소원문 기원제, 대동놀이 한마당, 청도읍성 역사관, 떡메치기, 읍성 주막촌, 가야금 등 전통국악기 전시ㆍ체험관, 청도농특산물 홍보관, 다도체험관, 전통민속놀이 등 다양한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청도읍성 도주줄다리기는 음력 정월 대보름에 줄을 당겨 승부를 겨루는 민속놀이다. 주민 중심의 민속놀이로 화양읍 동상리와 서상리의 경계 지점인 강지 땅에서 이어져 왔다. 강지 땅은 청도읍성 북문 밖의 형장이 있던 곳으로 비가 내리는 밤에 원귀들의 울부짖음이 들려와 1779년(정조 3년)에 줄다리기를 통해 지세를 누르고자 시작하게 되었다. 1781년(정조 5년)에는 참가 범위를 성 밖까지 확장하여 실시했고, 이후 골목 줄다리기가 성행하고 마을 단위의 줄다리기가 실시되었다. 현재는 격년제로 개최하고 있다.
 울산읍성 둘레길에 대한 답사자료는 울산대학교 건축대학 한삼건 교수가 울산읍성에 대한 연구 결과물을 토대로 울산시민연대 도시학교 팀과 제작한 것이 있는데, 시민들이 활용하고 있다. 울산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 중구청, 언론사 등이 주관하는 다양한 `울산읍성 둘레길 걷기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경주문화원(원장 김윤근)에서는 `경주읍성 이야기길` 소책자를 2017년에 발간했다. `경주읍성 답사`에도 신청자가 많다. 경주시의 `경주읍성 복원`과 발맞춰, 조선 500년 역사가 살아있는 조선 경주부(慶州府) 내 유적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경주문화원이 만든 것이다. 답사 장소인 옛 경주읍성에는 경주부 동헌 터, 동경관, 경주읍성 동문, 집경전구기비(集慶殿舊基碑), 집경전 터, 읍성 골목길과 옥 터, 구 서경사 등 조선시대 경주의 역사와 이야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참가비는 무료로 10명 이상 단체는 답사 7일 전에 해야 하며, 개인은 수시로 신청해도 된다.
 이에 반하여 양산읍성에 관한 양산지역의 주민과 각종 단체들의 관심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먼저 양산시장, 시의원, 도의원 등 정치인들이 양산읍성 복원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하겠 다. 각 시민단체들도 양산읍성 둘레길 답사행사를 개최하여 시민들의 관심을 유발해야 한다.
 읍성의 복원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어 지자체 예산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으므로 국비예산 확보가 필수다. 양산지역의 정치인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마침 양산시에는 국회의원이 두 명으로 여당과 야당이 나란히 한 명씩 나눠 갖고 있다. 양산의 국회의원 두 명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어 국비 예산확보에 청신호가 커졌다. 국회의 기획재정위원회는 정부 전 부처의 에산을 다루는 핵심적인 부서로 인기부서이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핵심요직인 기재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어 국비 예산 확보에 유리하다.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국비에산 확보에 이미 성과를 올리고 있다. 회야하수처리장 증설사업, 양산일반산단 완충저류시설, 양산도시철도 건설, 동면 수질정화사업장 악취개선사업 5억, 함양~울산간 고속국도 건설 1,629억 원, 생태휴식공간 확대 3억 원, 비점오염 저감사업 28억 원 등을 확보했다.
 윤영석 국회의원은 농림부 주관의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의 주요 예산 150억 원을 확보하였다. 통도사문화광장과 테마거리 조성, 청소년과 예술인 창업지원, 문화놀이터, 커뮤니티 버스 운용, 아뜰리에 리모델링 등 7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원동면 함포마을 만들기사업 자율개발 5억 원 확보, 하북면 서리마을 마을 만들기 자율사업 5억 원, 양산시 시군 역량강화 사업 5억 원 등 15억 원을 추가로 확보하였다.
 양산읍성 복원예산도 기재위 소속 서형수 국회의원, 윤영석 국회의원의 협조를 통해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양산읍성이 있던 구도심은 도시화가 진전되어 건물과 시설이 들어차 있어 연차적으로 토지와 건물의 매입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먼저 우선적으로 추진될 사업은 양산읍성 발굴조사인데, 성벽이 일부 남아 있으므로 나머지 성벽, 주요 성문, 관아 건물터 등에 관한 기초조사를 해야 하겠다,
 양산읍성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국비예산 확보도 중요하지만 양산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정체성 확립이 중요하다. 읍성길 문화관광해설사 안내, 삽량문화축전 때 읍성 둘레길 걷기,  양산 언론사 주관의 답사 행사 등이 자주 열리면 읍성복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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