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영남 알프스 배내골에 물이 없네!하천 퇴적물 가득 …관광객들 `외면`
준설 작업, 중장기적 국책사업 필요
배내골 하류인 단장천 일대가 십 수년간 쌓인 자갈과 모래 등 퇴적물들이 쌓여 대대적인 준설작업이 요구된다.

 양산 8경중의 하나인 원동면 배내골의 하천에 물이 말라간다. 이는 십 수년동안 자갈과 모래, 바위 등의 퇴적물이 하천을 가득 매워 하천의 담수면적이 급격히 줄어든  원인이다.
 특히 관계당국의 `종합적인 물관리 대책`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십 수년째 제대로된 준설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향후 준설 비용만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는 등 10년 이상의 중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양산시와 원동주민들에 따르면 양산시의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관광 자원인 양산 8경중 3곳(배내골과 천태산, 오봉산 임경대)이 원동면에 소재하고 있다. 
 이처럼 원동면은 양산 8경중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고, 특히 영남알프스로 명명된 배내골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위해 한때는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배내골을 찾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 이는 원동면의 젖줄인 배내골의 수량이 점 점 말라가는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주민 이모(49)씨는 "`배내골은 원동면의 핵심이자 모든 것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요즘 배내골을 찾은 관광객들은 별로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물로 가득해야 할 배내골에 자갈과 바위가 가득하다는 이유에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내골의 많은 하천은 십수년째 준설작업이 거의 안된 채 방치돼 자갈과 바위 등의 퇴적물이 주변 도로보다 높게 쌓여 있다. 이 때문에 장마때는 범람하고 가뭄때는 퇴적층 밑으로 숨어버린다는 것이다.
 배내골은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루어야 산세와 빼어난 절경을 재대로 맛 볼수있는 관광지로 물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배내골 건천화의 문제점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하천의 일반적 기능으로는 상업과 농업, 공업용수 등의 이수기능과 홍수방지와 같은 지역민의 안전을 위한 치수기능으로 나눠진다. 
 하지만 배내골 하류인 단장천의 경우 하천을 가득 메운 퇴적물로 인해 담수율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뿐만아니라 집중호우때는 홍수도달시간이 급격히 짧아져 갑작스런 하천범람으로 주변의 농지와 가옥을 침수시키는 등 토사유실로 인한 농가의 피해가 매년 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단장천 주변에서 과일농사를 짓는농가는 50여 가구로 매년 토사가 홍수에 실려 내려가고 사과나무가 떠 내려가 여름 장마때만 되면 애간장을 태운다. 
 단장천 인근에서 사과 농사를 하는 김모 (59)씨는 "단장천의 범람으로 토사 유출과 함께 사과나무가 매년 떠내려 가는 등 골머리를 앓다가 몇 년 전에는 사비를 들여서 석축을 1M정도 더 높이 쌓았으나 큰 효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 일대 3M이상 높이로 쌓인 퇴적물로 인해 유속이 급격히 느려져 일부하천에서는 녹조류가 발생, 악취가 나는 등 하천이 썩어 들어가고 있다.
 뿐만아니라 단장천의 힐링코스인 송림숲 또한 사정이 매우 나빠 보였다. 100년 이상의 수령으로 수형이 아주 우수하고 배내골의 자랑거리이기도 한 송림숲의 일부 소나무의 뿌리 사이에 자갈과 돌이 박히고 뿌리를 송두리 째 드러내 예전의 수려하고 우아했던 자태는 온데 간데 없었다.
 단장천 뿐만아니다 그외에도 언곡천, 한포천, 내포천, 영포천 등 크고 작은 하천이 10 여 곳 더 있지만 사정은 다 비슷하다. 십수년째 쌓인 퇴적물로 인해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지 오래다.
 언곡천의 경우 지난해 많은 비로 하천이 범람하고 도로가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범람의 원인인 언곡천에 쌓인 퇴적물 준설작업을 뒤로한 채 유실된 도로만 간단히 포장했다는 것이다.
 준설작업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십 수년 동안 방치되고 곪을 대로 곪아온 터라 공사량이 너무 방대하다. 어떻게 공사하고 어떻게 사업비를 충당할지 상상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박국하 원동면장은 "사실 십수년 동안 원동면의 대부분 하천이 제대로 된 준설을 한 적이 없어 그동안 쌓인 퇴적물이 상당하다. 비용도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가 없을 정도다"며 "시 단위의 예산 확보로는 엄두를 낼 수가 없는 등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국가가 책임을 지고 사업을 해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효진 시의회 부의장이 송두리째 뿌리를 드러낸 100년생 소나무 앞에서 단장천의 건천화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김효진 시의회부의장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어리석은 행정은 하루 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일침했다.
 또 "비록 원동면 소재의 하천 뿐만아니라 양산시 전체의 하천관리계획이 필요하다. 막대한 예산이 필요함으로 먼저 현장을 파악하고 예산을 확보하는 등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연차적으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송림숲 보전대책은 상황이 시급한 관계로 당장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 붙였다. 
 양산시 담당자는 "사실 이렇게 퇴적물이 많이 쌓인줄은 몰랐다. 정기적으로 일선의 읍면동 사무소 직원들과 지역민의 민원사례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는데 원동 소재 하천의 퇴적물로 인한 민원사항은 올라 오지 않아 파악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일부 다른 지역의 하천 준설에 대해 민원이 발생해 원동 뿐만아니라 관내 7개소에 4천 여만원을 투입해 `하천 준설공사`실시 설계용역을 의뢰중이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kth2058@naver.com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