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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광/장/ 양산읍성 복원할 때 참고해야 할 청도읍성 복원
  • 심상도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 승인 2018.07.2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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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동남문화관광연구소장,관광경영학 박사)

 양산읍성 복원을 위해 지난번에 울주군의 언양읍성 복원과정을 살펴보았는데, 이번에는 경북 청도군 화양읍에 있는 청도읍성을 알아보기로 한다. 언양읍성과 청도읍성을 복원하면서 벌어진 시행착오와 잘못을 미리 파악하여 장차 양산읍성을 복원할 때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예산과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고려시대의 성은 돌과 흙을 섞어 쌓은 토성이었다. 청도읍성에 대한 가장 이른 시기의 자료인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석성으로 나타나고 있다. 1590년에 군수 이은휘(李殷輝)가 새로 청도읍성을 고쳤다는 기록이 있다. 임진왜란으로 청도읍성 내 수많은 건물과 동서 문루가 불타 없어졌다. 1669년(현종 9)에 군수 유비(兪秘)가 서문인 무회루를 새로 건립하였고, 1708년(숙종 34) 군수 임정(林淨)이 동문 봉일루를 세웠다. 1870년에 군수 김이교(金履橋)가 남문인 진남루를 건립하여, 읍성은 동서북 3성문에서 남문을 더하여 4성문을 갖추게 되었다. 전체 둘레는 대략 1.8㎞, 면적은 약 201,090㎡로 우리나라 읍성 규모로는 중간 규모에 해당된다.
 일제 강점기에 청도읍성이 파괴된 건 양산읍성의 사례와 유사하다. 1920년경 일본인이 읍성 내에 신작로를 개설한다는 명목으로 동문을 비롯한 성문과 성벽 일부를 헐었다. 근대에 이르러서는 화양읍 남쪽에 있는 화강지를 축조할 때 못 제방을 쌓으며 읍성의 성벽을 허물고 그 성돌로 축조하였다고 한다.
 1905년 경부선 철도가 부설되어 청도를 지나가게 되었다. 지역 유림의 거센 반발로 철길은 읍성을 우회해 설치되었다. 화양읍에 있던 관공서는 청도역 주변으로 옮겨지고, 무게 추는 청도읍으로 기울었고 버려진 도주관은 잠시 읍사무소로, 동헌은 교실로 사용되었지만 원형은 유지될 수 있었다. 그 후 청도 읍성은 100년 동안 방치된 채 심하게 훼손되었다.
 2003년과 2004년 두 차례에 걸쳐 경상북도 문화재 연구원에 의뢰해 `청도읍성 정밀 지표 조사`를 실시하였다. 1차 복원 추진 사업은 2006년 9월 22일부터 11월 22일까지 동문지 구역에 대한 발굴 조사를 실시하였고, 2007년 5월 11일부터 9월 3일까지는 북문지 및 옹성, 북쪽 치성, 동문지 곁 적대 구역을 대상으로 2차 발굴 조사를 실시하였다. 2009년 8월부터 2010년 8월까지는 성내지, 북쪽 치성, 남문지에 대한 3차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다. 2013년에는 청도읍성의 북쪽 성벽 구간 중 북문에서 서쪽의 성벽 구간을 옛 모습대로 복원하였으며, 현재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1~2014년 관광자원화사업 160억 원(국비 80, 도비 24, 군비 56억 원)을 투입하였다. 
 복원된 청도읍성의 높이가 너무 낮아서 논란이 되고 있다. 복원된 옹성의 높이가 2미터가 되지 않는데, 청도읍성 안내판에 적혀있는 체성의 높이 1.65미터를 고려하면 그 높이를 일부러 맞춘 것으로 보인다. 경북문화재연구원에서 발굴조사를 할 때 남아있었던 체성의 높이가 3미터도 있었다고 한다. 
 복원된 옹성의 높이가 너무 낮다는 것도 문제이고, 북문 옹성과 체성이 연결된 부분에서는 옹성에 비해 성문이 있는 부분이 더 낮아진 것도 문제다. 공북루는 개거식으로 된 누각인데, 복원한 북문 군데군데 금이 많이 가있어 부실복원으로 보인다. 북문으로 오르는 계단과 누각의 높이가 맞지 않고, 체성과 누각의 틈이 아주 커서 발이 빠지는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
 양산읍성 복원에서 지역주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수백 년간 양산읍성에서 살아온 주민들의 애환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야 하며, 복원을 완료한 후에도 지역주민들의 참여로 문화행사를 열고,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면 문화재 복원의 의의는 더욱 커질 것이다.
 청도읍성에서 실시한 우리 동네 해설사 양성교육은 본받을만한 프로그램이다. 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원장 박재홍)은 문화재를 활용한 관광프로그램 개발과 주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도읍성 둘레길 우리 동네 해설사` 양성교육을 실시하였다. 교육은 문화재청 후원으로 (사)한국매장문화재협회가 주최한 `우리동네 유적 활용 주민참여 공모`에 선정된 프로그램이었다. 교육대상은 문화재 주변지역 주민에 대한 보상과 문화유산 활용사업 지원이라는 공모 취지에 맞춰 청도읍성에 거주하거나 정비복원 사업으로 이주한 주민으로 한정되었다. 
 교육은 신청자 중 20명을 선발해 2015년 5월 19일부터 한 달간 화양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청도읍성 복원정비계획과 발굴조사 경과, 마을관광 활성화 전략, 발상의 전환과 아이디어 창출에 대한 강의, 문화유산해설사 기초교육 및 실습, 발굴현장 체험, 청도읍성과 남산계곡 답사, 경진대회 등으로 진행되었다.
 공북루에서부터 동북쪽 모서리까지의 성벽 아래에는 세 개의 연못을 조성하여 해자를 대신하고 있다. 북서쪽 성 밖에는 원형의 벽으로 둘러싸인 형옥을 재현하였다. 죄인을 구금하고 형벌을 집행하던 감옥으로 읍성 사람들은 북문으로 들고 나기를 꺼렸다고 한다. 죄인의 목을 치던 형장과 역병이나 괴질로 목숨을 잃은 사람을 위해 재를 올리던 여단이 북문 밖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곳에서는 비 내리는 밤마다 원귀들의 곡성이 울려 퍼졌고, 그 지세를 누르기 위해 정조 3년인 1779년 줄다리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전통 민속놀이 청도 `도주 줄다리기`가 경북도 무형문화재 38호로 지정되었으며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2018년 3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제8회 `청도읍성 밟기` 문화행사가 열렸다. 읍성 밟기는 부녀자들이 성곽 위에 올라가 산성의 능선을 따라 밟으며 열을 지어 도는 풍속을 재현한 것으로, 남자는 읍성을 지키고 여자들은 성벽을 튼튼하게 다지면서 무기로 활용한 돌을 머리에 이고 운반하던 데에서 유래된 전통 민속놀이다. 청도읍성 일대에서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3시 `청도읍성 밝은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양산읍성 복원을 할 때 청도읍성 복원사업에서 참고할 점은 학술조사를 철저히 하여 성벽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도록 해야 하겠다. 성벽의 높이, 문루, 옹성, 객사, 쌍벽루, 동헌, 창포정, 관아, 창고 등의 건물 등은 역사적 자료를 통한 고증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건물 매입이 불가능하면 위치는 옮기더라도 옛 건물의 규모를 고려해야 하겠다. 양산읍성 복원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심상도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ysnews09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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