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도변 3곳에 수억원씩 들여
위치 선정 잘못과 예산낭비 표본
수도 연결되지 않아 물 공급 안돼

국도 35호선변의 한 벽천이 가동을 멈춘 채 방치돼 있다.

 양산시가 관광객 및 운전자. 시민들에 도시의 청량감을 주기 위해  국도 35호변 등에 만든 벽천이 가동하지 않아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16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8년 도시환경 이미지 개선과 주민 휴식공간 제공, 시민들에게 청량감을 높여주기 위해 국도 35호변 등에 벽천을 설치했다.
 양산시가 수억원씩들여 양산 주요 도로변 3곳에 만든 벽천은 양산을 찾는 방문객에게는 시각적 즐거움과 볼거리를 준다는 목적도 있었다.
 5억7400만원을 들여 양산과 부산의 경계인 양산지하철 호포역 인근에, 7억여원을 들여 시청사뒤 남부국도변 소공원에, 3억여원을 들여 통도사 옛 톨게이트 맞은편에 있는 신평 소공원에 각각 벽천을 조성했다. 
 당초 5곳을 하려다 부지매입 등이 어려워 3곳만 설치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끔씩 운영하던 벽천이 올해는 가동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호포역 벽천은 가동이 중단된지가 이미 오래다. 
 이유는 수도시설이 연결되지 않아 물 공급이 안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치 선정 잘못과 예산 낭비의 표본이 된 호포역 벽천은 담쟁이덩굴밭이 돼가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든 시설을 당초의 목적대로 운영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궁금해 하고 있다. 박모(67ㆍ양산시 양주동)씨는 "여름철 가동되지 않고 앞을 가로막고 있는 콘크리트 벽을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며 "이용하지 않을 것이면 철거하고 그곳에 나무를 심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수억원씩 들여 만든 국도변 벽천을 왜 가동하지 않는지 참 궁금합니다. 황사 많은 봄이나 무더운 여름철에 가동하면 청량감을 줄 수 있고 대기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덴데."라며 벽천가동 중단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양산시는 "벽천에 대해 전수조사를 해 가동할 것은 하고 접근성이 떨어지고 가동이 어려운 벽천은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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