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독서논술경시대회 심사평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그것을 정확한 문장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것은 한층 큰 지적 노력을 필요로 한다. 논술의 어려움은 바로 이러한 빈틈없는 사고와 정치한 글쓰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심사의 경우 또한 얼마만큼 주어진 논제에 가까운 방향으로 논술하였는지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우리가 무엇보다 주목한 것은 주어진 논제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타당한 논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펼치느냐 였다. 이 기준에서 볼 때 적잖은 글들이 제시문에 대한 부연설명이나 재해석에 그칠 뿐, 자신만의 투철한 문제의식이나 비판정신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타인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라는 판단하에 심사위원과 읽는 이로 하여금 논제와 일맥상통하면서 자신의 논점을 잘 표현한 작품을 우수 작품으로 선정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강조했듯이 좋은 논술은 주어진 자료에 대한 올바른 독해와, 주어진 논제에 대한 철저한 분석에서 시작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논술대회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좋은 글쓰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논제 1 ]
 남북한이 적대적인 사이라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그렇다고 감정에 들뜨거나 충동에 휩쓸려 통일문제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통일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줄 것인지 차분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퍼주기`가 아니라 정체된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는 `투자`라고 보는 시각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서술하고, 이와 관련하여 통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하시오.

[ 논제 2 ] 
 최근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잇따라 이루어지면서, 통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비단 우리 민족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관련 국가들을 비롯한 전세계의 이목 또한 남북에 집중되고 있다. 남북통일은 한반도의 문제인 동시에 곧 국제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남북통일의 세계사적 의미를 서술하고, 현대 사회에서 세계인류가 진정한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2가지만 논하시오.

 

고등학교 독서논술경시대회 대상작품(경남외국어고등학교 박유진)

 [논제1]
 남북한의 통일에서 경제적인 측면으로 바라볼 때 남한이 북한의 경제에 퍼주기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통일에 드는 비용은 `퍼주기`가 아닌 통일을 위한 `통일 비용`이라고 생각한다. 골드만삭스는 2020년도에 북한의 GDP가 남한의 50%로, 통일이 된다면 세계경제 5위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처럼 통일을 통해 오늘날 문제가 되는 일자리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북한 근로자의 고용으로 `한민족 경제공동체`를 만들 수 있고, 남북한 모두의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통일비용은 미래에 대한 비용으로, 독일의 서독이 동독과 마르크화기준을 4배나 낮추어 통일을 했듯이,`퍼주기`라 볼 수 없다. 
 통일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우선 북한 근로자 고용을 통해 북한의 막대한 지하자원과 남한의 노동력의 결합으로 부를 늘리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남북한이 통일을 한다면 외국계 투자비용이 생겨, 일명 `코리안 프리미엄`이 될 것인데, 이 비용으로 통일비용을 줄일 수 있다.
 통일 비용은 국민소득의 7%로 국민 모두가 돈이 든다고는 하지만, 이는 후세에 국방비절감으로도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통일은 `퍼주기`가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투자, 즉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한 통일비용인 것이다.

 [논제2]
 "제비꽃이 있어야 할 자리에 제비꽃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법률스님의 말씀이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평화가 있고, 평화는 결국 자연의 원리라는 것이다. 오늘날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이루어지면서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나는 세계사적 의미에서 통일이란 한반도와 전 세계의 화합이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평화 이룩을 위한 조건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철학을 지닌 지도층과 국민의 조화이다. 독일의 통일에서는 총리 브란트가 민족의 연결끈을 놓지 않으려 토론과 접촉을 시행하였다. 겐셔는 동독의 국민들에게 통일을 한 뒤를 두려워말라는 메시지를 전했으며, 국민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통일에 대한 의식을 갖게 했다. 이처럼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 반공교육이 아닌 통일교육을 받으며 주체적으로 의식을 가진 국민과 지도층의 조화가 필요하다. 
 두 번째로 독일이 NATO협정처럼 우리도 다자외교협약을 만들어 주체적인 통일과 함께 다른 국가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신채호는 `다른 나라의 도움 없이 평화를 이루라`는 글을 밝혔는데, 이처럼 세계인류가 인정하는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DMZ에 분단 박물관을 설치하거나 남북콘서트를 시행한다면, 우리는 전 세계 인류와 평화를 이루는 통일을 한다.

 

고등학교 독서논술경시대회 금상작품(양산제일고등학교 김하늘)

 [논제1]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은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현재 북한의 근로자들은 긴 노동시간에 비해 임금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근로자들을 고용한다면,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노동자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북한 근로자들도 근로기준법에 의해 하루 8시간 이내의 노동시간으로 북한의 경제를 고려한 임금을 받게 될 것이다. 이는 북한 시민들이 남한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갖게 되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이와 같이 통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첫째, 북한 주민들의 인식개선이 중요하다. 현재 북한 주민들은 열심히 일을 하여도 모두 평등한 임금을 받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게 된다는 것을 인지하면 조금이라도 더 성과를 낼 것이고 이는 통일 비용을 줄이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문화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서로 달라진 언어도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매체를 통해 서로의 문화에 대해 알게 되면 더욱 서로 잘 이해하고 또 직접 경험해 보고 싶을 것이다. 또한 언어의 벽이 더 높아지기 전에 서로 단어를 공부하고 다른 점을 이해하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통일을 위한 시간과 비용이 절약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논제2]
 남북통일은 세계의 마지막 분단국가가 하나가 된다는 뜻으로 강대국들에 의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됨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분단은 전쟁의 위험성을 잘 보여주는 예시이면서 동시에 분단으로 인한 손실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사회에서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세계는 매체와 기술의 발달로 인해 점점 개인주의가 심해지고 있다. 계속해서 이러한 개인주의가 심해진다면 개인은 상대방의 의견을 듣지 않은 채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혈안이 될 것이다. 이는 갈등을 일으키게 되는 원인이 되고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이를 미리 예방하기 위해 서로간의 대화는 필수적인 조건이다. 
 둘째, 차별이 없어져야 한다. 문화 사대주의로 인한 자문화 중심주의가 심해지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인종차별, 장애인차별 등 차별이라는 단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과연 이 차별을 당하는 사람들은 평화로운 세계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진정한 평화는 서로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배려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고등학교 독서논술경시대회 금상작품(효암고등학교 양리나)

 [논제1]
 현재 우리나라는 정체된 경제상황에 놓여있다. 이런 경제상황에서 새로운 동력과 숨결이 될 수 있는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을 투자라고 보는 시각은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와 미래를 모두 생각한다면 투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인건비 문제는 값싼 북한 노동자로 대체하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에게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또한, 북한의 경제성장도 기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남북한이 함께 경제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남한의 경제지원은 퍼주기가 아니다. 
 남북한 통일 시 발생하는 통일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에는 먼저, 적극적 경제교류가 있다. 현재 통일비용은 670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개성공단 재가동, 남한 기업에 북한 노동자 투입, 북한에 남한의 기술력 공급 등 여러 방안을 통해 경제적 차이를 해소할 수 있게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두 번째, 평화체계를 구축하여 통일 시기를 앞당긴다. 남북은 경제 격차가 매우 벌어진 상태이다. 그러므로, 격차가 더욱 심화되지 않도록 통일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과도하게 급진적인 통일은 안 된다. 단계별로 진행해 혼란을 막고 평화적으로 통일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논제2]
 내가 생각하는 남북통일의 세계사적 의미는 역사의 시발점이다. 과거에 대결하고, 전쟁하고, 서로를 증오를 하고, 이해관계 속에서 살아가며 우리의 역사는 쌓여갔다. 하지만 그런 것들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은 안정된 평화 속의 새로운 역사의 시발점이 될 수 있고,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세계인류가 진정한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과 조건들을 필요 하는 바이다. 
 첫 번째, 국가 또는 민족 간의 싸움에는 승자가 없음을 깨닫고, 인류의 윤리적인 면을 되찾고 평화를 추구하는 전 세계인들의 공동협의체를 통해서 강한 국가나 민족이 그렇지 못한 이를 짓밟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그런 행위를 청산해야 한다.
 두 번째, 모든 갈등의 시작은 서로가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포용하지 못하는 그릇된 태도이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같은 문화적 특성을 지니고, 같은 생각을 가지는 국가나 민족은 없다. 그러므로 처음에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과 다른 것을 포용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점진적으로 나와 상대 그리고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평화를 위한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것은 남북통일, 전 세계적 평화를 위한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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