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도 /동남문화관광연구소장,관광경영학 박사

 6월은 호국 보훈의 달로 한국관광공사에서 2017년 5월에 발표한 `6월에 걷기 좋은 당일치기 여행길 10선`은 순국선열들의 나라사랑 발자취를 따라 걸어가는 코스이다. 선조들의 피와 땀을 되새기는 호국의 길을 걸으며 애국정신을 가다듬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양산숲길보존회는 5월 27일에 회원 51명이 천성산 누리길 숲속의 노래길 법기조망길을 걸었다. 양산에도 6월에 걷기 좋은 코스가 많이 있는데, 백제 성왕을 사로잡아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된 김무력 장군의 묘소가 있는 반야암~김무력 장군 묘소~비로암~반야암 코스가 있다. 원효암에서 공군 미사일 기지가 있던 천성산 정상을 걷는 코스도 안보 의식을 다질 수 있다. 춘추공원에서 충렬사를 거쳐 새미기고개까지 걷는 것은 양산을 지켜온 위인들의 발자취를 새겨보며 걷는 코스이다.
 천년고찰 통도사는 호국 불교의 본산으로 창건주 자장율사의 사상을 음미해 보는 것도 의미가 깊다. 무풍한송로, 암자 순례길을 걸으며 국가가 위기에 빠졌을 당시 의승병으로 나서 나라를 구한 고승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것도 의미가 깊다.
 10개 코스는 다음과 같다. 북한산둘레길 2코스 순례길(서울 강북구), 강화나들길 2코스 호국돈대길(인천 강화군), 통영 이야길 1코스 예술의 향기길(경남 통영시), 백화산 호국의 길(경북 상주시), 마곡사 솔바람길 1코스 백범길(충남 공주시), 담양오방길 2코스 산성길(전남 담양군), 한여울길 5코스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강원 철원군), 구불길 6코스 달밝음길(전북 군산시), 상당산성길(충북 청주시), 제주올레 18코스 산지천~조천 올레(제주 제주시).
 북한산둘레길 2코스 순례길(서울 강북구)은 평일에도 주말에도 부담 없는 나들이를 생각한다면 제격인 길이다. 아기자기한 숲길과 깔끔하게 조성된 길이 어우러져 편안하게 걷을 수 있다. 걷는 내내 나라의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싸운 순국선열을 만날 수 있다.
 민주화의 성지 4.19 국립묘지를 비롯해 3.1운동, 임시정부, 헤이그특사 등 책에서 보았던 민주, 독립운동사의 주인공들이 곳곳에 잠들어 있는 길이다. 걷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고 아이들에겐 생생한 역사 교육의 현장이 된다. 코스경로는 솔밭 근린공원 상단~4.19 전망대~백련사 탐방로 갈림길~섶다리~이준 열사묘역입구로 거리는 2.3㎞, 소요시간은 1시간 10분, 난이도는 보통이다.
 강화나들길 2코스 호국돈대길(인천 강화군)은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좋은 여행지라 할 수 있다. 물이 함께 흐르는 바다를 따라 걷다보면 외국과의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 섬을 빙 둘러 만든 돈대를 만나게 되는데, 이 길이 바로 호국돈대길이다. 대몽항쟁에서부터 조선시대 병인, 신미양요에 이르기까지 민족의 자긍심과 국난극복의 스토리를 담고있는 길이다. 
 강화역사관을 시작으로 길을 걸어가면 인조 시절 해안 방어진지 공사를 하며 탱자나무를 많이 심었던 것이 아직까지 전해지고 있는데, 400살 먹은 오랜 된 탱자나무도 만날 수 있다. 코스경로는 강화역사관, 갑곶돈대~용진진~용당돈대~화도돈대~오두돈대~광성보~용두돈대~덕진진~초지진, 거리는 17㎞, 소요시간은 5시간 50분, 난이도는 쉬움이다.
 통영 이야길 1코스 예술의 향기길(경남 통영시)은 남해 바다를 지키던 삼도수군통제영과 이순신 장군의 친필 유물을 전시한 유물전시관이 있는 충렬사 등을 거치는 길이다. 이 길은 통영의 한려수도 백리길이 열리기 전에 걷기여행객들을 통영으로 불러들이던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되었던 길이다. 
 통영 시내에 있는 문화유산 대부분을 거치는 길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 뿐 아니라 화가 이중섭과 소설가 박경리, 작곡가 윤이상 등 일제강점기를 살아낸 예술가들의 흔적도 만나 볼 수 있다. 코스경로는 문화마당~동피랑벽화마을~통영세병관~통영충렬사~중앙시장, 거리는 10㎞, 소요시간은 4시간, 난이도는 쉬움이다.
 백화산 호국의 길(경북 상주시)은 구수천(석천)변을 따라 옛길을 복원하여 조성한 길이다. 백화산은 신라 무열왕 때는 삼국통일의 전초기지가 되었고, 고려 몽골침입 때는 격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며, 임란 때는 의병들의 주 활동지였다. 본래 `구수천 옛길`로 불리던 이 길은 아름다운 경관이나 길이 지닌 문화, 역사적인 의미에 비해 덜 알려진 길이다. 
 이 길을 걷다보면 국난을 극복해 나간 우리 선조들의 자취를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거리는 옥동서원에서 옛 반야사터까지 약 5km 정도로 차를 가져갔다면 왕복해야 한다. 코스경로는 옥동서원(시점)~백옥정~세심석~징검다리~밤나무단지~출렁다리~난가벽 ~팔각전망대 및 쉼터~임천석대~징검다리~부처바위~징검다리~반야사절터~경상북도 경계표지석, 거리는 5.1㎞ (왕복 10㎞),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왕복 3시간 이내), 난이도는 매우 쉬움이다. 
 마곡사 솔바람길 1코스 백범길(충남 공주시)은 마곡사 솔바람길 1코스 백범길은 백범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 시해범을 처단한 후 옥살이를 하다 탈옥하여 마곡사 백련암에서 은거 수행을 할 때 발자취를 따라 조성한 길이다. 
 총 거리 3km로 상대적으로 가볍게 산책이 가능하면서도 마곡사의 입체적인 가람배치를 만끽할 수 있는 숲길 코스이다. 코스경로는 천왕문~대광보전~대웅보전~삭발바위~징검다리~영은교 남측~송림숲길~ 군왕대~명부전~천왕문, 거리는 3km, 소요시간은 1시간, 난이도 보통이다.
 담양오방길 2코스 산성길(전남 담양군)은 담양호와 금성산성을 볼 수 있는 산책길이다. 장성의 입암산성, 무주의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 3대 산성으로 꼽히는 금성산성에는 왜구로부터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의병들, 녹두장군 전봉준이 이끌었던 동학농민군의 정신이 깃들어 있어 호국안보의 생생한 교육현장이다. 코스경로는 담양리조트~금성산성~담양리조트, 거리는 10.5㎞, 소요시간은 3시간 25분, 난이도는 어려움이다.  
 한여울길 5코스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강원 철원군)은 태초부터 철원의 모든 역사를 품고 있는 대표 명산으로, 한국전쟁 이후 민간인 통제구역이었기 때문에 수십 년간 일반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노동당사, 지뢰지대가 노선 상에 있고 정상에 오르면 철원평야와 함께 북한쪽의 모습도 조망할 수 있어 남북 분단의 현장교육도 가능한 곳이다. 코스경로는 소이산입구~지뢰꽃길~생태숲길~봉수대오름길, 거리는 4.8㎞,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난이도는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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