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 전통 관혼상제(傳統 冠婚喪祭)

예학연구가(禮學硏究家)<전통 관혼상제> 저자前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의회사무국장(서기관)(사) 전주이씨대동종약원 부산광역시지원 부지원장

제1장 관례冠禮

2. 계례(계禮)는 무엇인가?

계례는 여자의 성인의식(관례)이다. 여자의 머리를 올려 비녀를 꽂아 성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식시키고 자(字)를 지어 준다. 계례의 목적도 역시 성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도록 하는데 있다.
계례는 여자가 혼인을 허락하면 혼인 전에 계례를 행한다. 그러나 15세가 되면 혼인의 약속이 없어도 계례를 하였다. 계례 당사자나 부모가 1년 이상의 복(상복을 입음)이 없어야 행할 수 있다. 배치도는 관례와 같으며 준비물은 여자 어른의 의복, 배자(背子, 저고리 위에 입는 덧옷. 소매가 없음), 화관, 비녀, 빗, 댕기 등이다.
계례의 설명에서 `주부(主婦)`는 계례 당사자의 모친, `계자(계者)`는 계례를 행하는 당사자, `빈(賓)`은 계례를 주관하는 여자 주례자, 시자(侍者)는 진행을 도와주는 사람을 각각 칭하는 말이다.

▲ 계례의 가관계례 : 화관을 씌우고 비녀를 꽂는다.

[1] 계례의 절차

관례의 절차와 같다. 다만 삼가의 절차가 없고, 한 번의 예로서 화관을 씌우고 비녀를 꽂는다. 계례는 의식이 간단하기 때문에 집례의 홀기 없이 행하기도 한다.

① 서립 : 주부이하 모든 참례자는 예복을 입고 차례대로 선다.
○주부는 동쪽에서 서향하여 선다.
○빈은 서쪽에서 동향하여 선다.
○계자는 어른의 의복을 입고 방안에서 남향하여 선다.

② 가관계례 : 화관을 씌우고 비녀를 꽂는 의식이다.
○계자는 방문 밖으로 나와 계례석에서 남향하여 꿇어앉는다.
○시자도 계자를 향하여 꿇어앉아 계자의 머리를 빗질하고 댕기로 묶어 쪽을 짓는다.
○빈이 손을 씻고 계자 앞에 북향하여 선다.
○시자가 화관과 비녀를 빈에게 준다.
○빈이 화관과 비녀를 받아들고 북향하여 축사를 한다.

○빈이 꿇어 앉아 화관을 씌우고 비녀를 꽂아 준다.
○계자가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서 저고리 위에 배자(소매 없는 덧옷)를 입는다.

③ 초례 : 술 마시는 예법을 가르치는 의식이다.
○계자는 방문 밖으로 나와 초례석에서 남향하여 선다.
○빈은 계자 앞으로 가서 시자로부터 잔반을 받아 들고 북향하여 축사를 한다.(남자 관례의 초례축과 같다.)
○계자는 사배하고 잔반을 받는다. 빈은 답배한다.
○계자는 잔반의 술을 조금씩 세 번 모사기에 따른 후 술을 조금 마시고 일어난다. 계자는 사배한다.

④ 자례 : 자를 지어 주는 의식이다.
○빈은 동향하여 서고, 계자는 남향하여 선다.
○빈은 자를 내리는 축사를 한다.(남자 관례의 자축사와 같다.) 다만 모사(모士)를 여사(女士)로 고친다.
○계자는 사배한다.(빈은 답배하지 않는다.)

⑤ 예필 : 계례의 의식을 마친다.

⑥ 계례후 의식
○계례를 마치면 계자는 주인과 같이 사당을 뵙는다. 주과포를 차린다. 주인이 고유한다.
고유 순서 : 주인분향재배-주인뇌주재배-참신재배-헌작-정저-고유-주인재배-계자재배-하저-사신재배
고유 고사 : "강철의 장녀 희재가 금일 계례를 마치고 감히 뵙습니다."(강철지장녀희재 금일계필감현康哲之長女喜宰 今日계畢敢見). 만약 `강철`이 장손이 아니고 차손이면 장손(강식)이 고유하고 `강철의 장녀`를 `강식의 동생 강철의 장녀`로 고친다.
○손님을 대접한다.

3. 현대의 성년례  

요즘도 전통 관례와 계례를 재현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성년의식은 꼭 필요하므로 옛날의 절차를 참고하여 현실에 적합한 성년례를 행함으로서 성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현대는 청소년에 대한 예절교육이 절실한 실정이므로 절차와 내용을 갖춘 성년례의 거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년례를 가정과 성균관, 향교, 서원 등에서 지속적으로 행한다면 심각한 청소년문제를 다소나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의 성년례는 옛날의 관례와 현대의 혼인식을 참고하고 `혼인서약`, `성혼선언`과 같이 `성년서약`과 `성년선언`등을 추가하여 현실에 맞게 행하면 될 것이다.

[1] 성년례 절차

(1) 개식 선언
○지금부터 성년례를 거행 하겠습니다.

(2) 주례 등단
○주례님은 등단하여 제자리에서 남향하여 서시오.

(3) 성년자 입장
○성년자는 입장하여 제자리에서 북향하여 서시오.

(4) 성년자 경례
○성년자는 주례님에게 경례하시오.
○성년자는 남쪽을 향하여 손님에게 경례하시오.
○성년자는 동쪽을 향하여 가족에게 경례하시오.
○성년자는 북향하여 서시오.

(5) 성년 서약
○다음은 성년자로 부터 성년서약이 있겠습니다.
주례 - 이제 성년서약을 받겠습니다.
묻는 질문에 분명하게 답변해 주기 바랍니다.

성년자 - 예 서약합니다.

(6) 성년 선언
○주례님께서 성년선언문 낭독이 있겠습니다.
주례 - 오늘 하객 여러분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년자가 성년서약을 했습니다.
이에 주례는 성년이 되었음을 선언하겠습니다.

(7) 음주례
○이제 술 마시는 의식을 하겠습니다.
○성년자는 옆자리에 있는 주안상 앞에 북향하여 꿇어앉으시오.
○주례님은 주안상을 가운데 두고 남향하여 서시오.
○집사는 잔반에 술을 따루어 그 잔반을 주례님께 주시오.
○주례님은 잔반을 두 손으로 받아 들고 술의 교훈을 내리시오.

○집사는 주례님에게서 잔반을 받아 성년자에게 주시오.
○성년자는 두 손으로 잔반을 받아 눈높이로 올려 하늘에 맹세하고, 잔반을 내려 모사기에 조금씩 세 번 따루어(삼제) 땅에 맹세 하시오.
○성년자는 술을 마시시오.
○성년자는 일어나시오.
○주례님과 성년자는 본래의 자리에 서시오.

(8) 자례
○자를 내려 주는 의식을 하겠습니다.
○주례님은 성년자에게 자字를 내려주시오.
-너의 자는 0자 0자 이니라.-
○주례님은 자의 교훈을 내리시오.

○성년자는 사례의 말씀을 올리시오.
-00는 비록 불민하오나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9) 주례 수훈
○주례님은 성년자에게 책임과 의무를 일깨우는 교훈을 내리시오.
-교훈을 내린다.-

(10) 성년자 경례
○성년자는 주례님에게 경례하시오.
○성년자는 손님에게 경례하시오.
○성년자는 가족에게 경례하시오.

(11) 폐식 선언
○이상으로 성년례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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