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부문 당선, 덕계초 유소영 교사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좋지만 좋은 책을 골라 읽히고 싶어"

유소영 선생이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한다는 점에서, 선생님과 작가는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그래서인지 선생님이 된 후 나의 바람은 이들을 위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구체화되었다.                       -유소영 선생의 당선 소감중-

 

▲ 어릴 적부터 책읽기를 좋아하셨나요?
매주 수요일 저희 동네엔 버스를 개조해 만든 `울산 남부도서관 이동도서관`이 찾아 왔어요. 한 사람당 3권의 책을 빌릴 수 있었는데 3권만 빌리기엔 뭔가 좀 아쉬웠죠.
그래서 가족들의 독서회원증을 모두 빌려 이동도서관이 찾아 올 때 마다 12권의 책을 빌렸어요.
버스에 올라 어떤 책이 왔나 쓱 훑어본 후 가장 재미있어 보이는 책 12권을 빌려 어머니와 함께 짊어지고 집으로 돌아와 밤새 읽곤 했죠.

▲ 당선작 `남자를 위한 우주비행 프로젝트`는?
SF, 페미니즘 적 성격이 강한 동화입니다. 이 글에선 남자가 사회의 소수자가 되어 우주비행의 꿈을 실현한다는 내용인데요.
제가 4학년 담임을 할 때, 사회과목의 단원 중 `양성평등` 단원이 있었습니다.
가르치는 사람이 어느 정도 신념이 있어야 가르칠 수 있는 건데 저도 잘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때마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났죠.
강남역 살인사건은 저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고 사회적으로도 쉽게 생각할 만한 사건은 아니었습니다.
그 후 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책을 이용해 아이들을 가르친 적이 있나요?
아무래도 책을 좋아하다보니 책을 가지고 수업진행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아이들이 책읽기에 관심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라 해봐야 Y시리즈, 메이플스토리, 공포괴담시리즈 정도가 다죠.
문학작품을 읽어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문학작품 중에 재미있는 책들이 많이 있음에도 재미없다고 생각하죠.
아이들에게 책 읽는 기쁨을 전해주고 싶어요. 책이란 게 재미있다는 인식만 머릿속에 있으면 언젠가는 책을 찾아서 읽게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요즘 그림책으로 수업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고학년 아이들이 그림책 수업을 좋아할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다행히도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좋지만 좋은 책을 골라 읽히고 싶습니다.

▲ 앞으로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하고 싶은가요?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여러 사람의 생각을 듣고 경험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고 책이 재미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남들을 무조건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관을 갖고 행동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어요.
이를테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이 당연하지 않은 것이라는 걸 알았을 때 사회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그런 아이 말이에요.

덕계초 유소영 교사는 1990년 울산에서 태어나 진주교대 도덕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춘천교대 아동문학교육 대학원에 재학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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