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 무식하다는 편견 깨고 싶어"

이보애 교수가 본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보애 부산대학교 재활의학과 연구원 인터뷰

전직 수영 국가대표 선수가 권위있는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싣는 학자가 됐다. 이보애(41ㆍ석산)씨는 부산대학교에서 건강교육 전공 체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체육학에 의학을 접목해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그는 최근 면역과 관련한 수중 운동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 법학까지 공부하면서 학제간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 지난 16일 이씨를 만나 양산의 스포츠 인프라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 양산의 스포츠 인프라는 어떻나?

주 5일 근무의 정착과 더불어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는 실정입니다. 양산은 인구 밀도에 비해서 체육시설이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항노화 일류기반 도시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다른 시도에 비해 시민들이 건강에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향후 시설 확충만 이뤄 진다면 생활체육 저변 확대는 물론 스포츠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 본지 <생존수영 `과부하`> 기사에 할말이 있다고.

최근 양산신문이 보도한 <생존수영 과부하> 기사를 보고 한 마디로 정리 하자면 정책적인 시스템 상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재원과 시설이 확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죠. 교육청과 양산시설관리공단의 MOU 체결하에 교육이 이뤄졌고 국가시책사업인 만큼 명시적인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다소 지표가 명확하지 않은 척도로 지도자와 양산시설관리공단의 책임으로 비춰지는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만약 양산시설관리공단과의 MOU 체결이 없었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디서 생존수영 수업을 받으며 더불어 외부에서 강사가 투입돼 아이들을 지도하다가 안전사고가 일어난다면 그 책임은 누가져야 하나요? 결국에 모든 피해는 우리 아이들에게 전가됩니다. 공정하고 평등한 계약은 계약자가 권한과 책임을 모두 질 때만이 완전한 계약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계약자는 교육청과 양산시설관리공단인데 강사들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위법이죠. 즉, 교육청에서도 생존수영과 관련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를 통해 서로가 합의점을 찾고 부족한 부분은 지속적인 교육과 전문가 양성을 통해 생존수영이 좀 더 안전하고 체계적인 교육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봅니다. 합리적인 논의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모두가 변별력을 가질 것이고  바람직한 지표가 되어 정책에 반영될 것입니다.

■. 전직 국가대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는데.

저는 비록 국가대표가 되었지만 어린나이에 과부하 운동으로 빠른 슬럼프가 왔습니다. 그때의 아픔으로 인해 체계적인 운동을 고안하기 위해 선진국의 운동방식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며 유학도 다녀왔고 연구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의학 및 법학 공부도 함께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한 대학에 현재는 머물러 있지 않고 부산을 비롯한 경남지역 4개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타고난 승부욕과 자존심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운동선수들은 " 머리가 나쁘다"라는 소리를 듣는데 이 편견을 깨고 싶었습니다.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통합된 만큼 향후 올림픽금메달의 초석은 생활체육 현장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현장 실무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생활체육 현장의 행정업무도 맡게된다면 국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생활체육이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더욱 커질 것입니다.

■. 양산시에 살아보니 어떻나?

양산이 신도시로 거듭나면서 많은 인구가 유입됐고 그로 인한 시설  및 환경에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속출되고 있습니다. 급격히 성장하는 탓에 모든것이 확고히 자리잡지 못해 성장통을 겪고는 있으나 앞으로 호재가 많은 도시인 것만은 확실하다는 것을 10년째 살면서 느낄수 있습니다. 체육시설도 점차 확충하기 위한 좋은 계획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양산부산대학병원이 근거리에 있지 않습니까? 울산만 해도 대형병원을 다니려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적어도 양산시민들은 타지역 큰도시로 갈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지하철도 보유하고 있고 고속도로로 20~30분이면 공항, 부산, ktx울산역 등 허브역할을 하는 곳이 양산입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복지시설도 늘어날 것이고 그에 발맞춰 많은 전문가들이 더욱 살기 좋은 양산으로 거듭나기 위해 현명한 정책을 펼쳐주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렇기에 저도 사랑하는 가족과 오랜 시간 살고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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