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편집국장)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고, 1차산업 시대에서 2차산업 시대로 접어든 기간은, 불과 2~30여년에 불과하다. 이는 유럽이 영국의 산업혁명을 거쳐, 경제대국이된 것은 적어도 200년에서 300년에 걸린 것에 비교한다면, 1/10에 그치는 짧은 기간이다.
 이렇게 급속도로 산업환경이 바뀌는 과정을 겪는 동안 포항, 울산, 부산, 창원, 마산을 잇는 동부벨트에 속한 우리 양산은, 어저께 죽은 할매가 제삿날 집을 못찾아 올 정도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한가로운 산촌(山村)이였던 양산은, 어느날 갑자기 도시화에 눈을 뜨게 되고, KTX가 건설되면서 서울길이 3시간대로 단축되고, 전국이 한나절 생활권으로 바뀌었다.
 88올림픽을 계기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동부벨트의 한 축으로 부산지역의 공업지대가 포화상태가 되자 울산으로 이주해, 울산이 한국 제1의 공업단지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로인해 부산과 울산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양산에도 공업단지가 형성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울산의 석유화학단지가 세계적인 공업단지로 부상하면서, 양산의 어곡과 상북, 웅상의 소주공업단지와 더불어 공업단지들이 속속 들어섰다.
 이처럼, 나라 전체가 농업생산사회에서, 공산품을 생산하여 전세계에 수출하는 수출사회로 탈바꿈하는 기회를 맞아 좁은 땅덩어리에서 농산품생산에 목숨을 걸었던, 1차산업 시대를 넘어, 공산품을 생산하는 2차산업사회로 급속도로 진입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의 대형 산업프로젝트에 성공을 거두고, 이제는 IT전자산업, AI인공지능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지금은 이를 바탕으로 무인 자율자동차, 건전지, 태양열을 이용한 교통수단을 생산하는, 3차산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렇게 우리의 생활문화와 주거환경이 바뀌면서, 자연적인 현상으로, 100년, 200년을 두고 진행되어야할 과정들이, 초고속으로 발전되었다.
 이런 급속한 도시화로 주거환경문화의 변화는 불가피하게, 산촌마을의 난개발을 부르게 되고, 인구 팽창으로 인한 쾌적한 주거환경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웅상은 인구 5~6000여명의 작은 면단위 행정구역에서 도시행정구역을 탈바꿈하면서 대형 도시화가된 것이다. 기존의 중심마을. 서창과 덕계는 포화상태가 되어, 비정상적이고 변칙적인 도시가 되었다.
 이 때문에 도로를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도심지 중심부에 이용가치가 충분한 공간소유 해당기관들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
 이들 공간은 두말할 것 없이 교육기관이다. 5~60년전에는 아이들의 등ㆍ 하교의 편의로 중심부에 학교가 있어 좋다고 했다. 또 중심부에 있는 이런 교육기관들은 그 지역의 자랑이였고, 이용이 편리한 교육시설이였다. 
 효암학원을 비롯한 이들 교육기관들이 그동안 후세 양성과 문화계승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했고, 지역 인재를 키워냄에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은 금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도시팽창에 따라 이들 교육기관들도 도심지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동안 지역사회를 선도하고, 교육문화적 혜택을 주었지만, 지금은 주민생활에 지장를 주고, 도시발전과 지역 경제활동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필자가 이미 수차례 지적한 바 있듯이, 도심지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이들 교육기관들은 하루 빨리 도심지 밖으로 나가야 한다. 
 효암학원의 이전문제는 어제와 오늘의 민원이 아니다. 수년전부터 제기돼왔던 민원이 이토록 해결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도시발전과 주민들의 주거, 교통, 지역경제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효암학원 관계자들의 각성과 웅상발전협의회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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