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준 (양산강남의원, 비뇨기과 원장)

 전립선은 남자에게만 있는 성기관의 일부로서 방광 바로 밑에 있는 약 20g 정도되는 밤톨 모양의 부드러운 조직체다. 그 가운데로 오줌길(요도)이 지나간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 직장 앞, 치골 뒤에 위치한다.
 전립선의 기능은 고환, 정낭과 함께 생식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성부속기관중의 하나이며, 남성 정액의 액체성분중 약 1/3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전립선액은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에게 영향을 공급하며 사정된 정액을 굳지 않게 액화시킴으로서 정자의 운동성을 높여주어 정자의 수태능력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 전립선의 분비샘을 이루는 세포가 암으로 변하여 생기는 암을 전립선암이라 부르고 있다. 
 이런 전립선암은 연령이 높아지면서 전립선비대증과 마찬가지로 늘어나는 질환이다. 전립선암은 원래 서구 사람들에게 많은 질환으로 미국에서는 남성암 발생율 중 1위이다. 우리나라 역시 고령화의 진전과 식생활 패턴의 변화로 인해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2011년 국가질병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남성암 발생 빈도로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에 이어 5위를 나타내고 있고, 증가세로는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립선암은 가족력이 있는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고, 유전적인 취약성과 어느 정도 연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부분의 암환자는 고령자에게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서양의 경우, 다른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의 전립선을 조사한 결과 50세 이상의 10% 이상에서 전립선암이 나타났다는 믿기 힘든 보고도 있다. 또한 서구 사람들에게 많이 발견되어 고지방, 고단백질인 서구형 식생활이 원인 혹은 비만이 원인이라는 이야기도 있으나, 확실한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립선 질환에는 대표적으로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염을 들 수 있다.
 우선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은 발병하는 장소가 조금 다른 질환으로, 전립선암은 주로 전립선의 외선(외측 조직), 주변대라고 불리는 부분에 약 70%이상이 생기게 된다. 반면에, 전립선비대증은 주로 내선(내측조직), 증식대라고 불리는 부분에 크기가 커짐으로서 요도나 방광입구를 압박 자극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또, 많이들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인 전립선비대증이 전립선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전립선비대가 전립선암으로 바뀌는 경우는 없다. 다만, 두 개의 질환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립선비대증이 있어도 전립선암이 동시에 있을 수 있다. 
 즉, 각각 따로 걸릴 수 있는 질환이므로 신경 쓰이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빨리 비뇨기과를 찾고, 전립선암도 함께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만성 전립선염의 경우에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만성적인 염증이 암을 일으킨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모든 암이 그러하듯이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을 자각했을 때에는 이미 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각 증상에 의존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에 효과적인 것은 혈액 중의 전립선특이항원(PSA)을 측정하는 것이다. 이 수치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전립선암일 가능성이 높다. 50세가 넘으면 연 1회 비뇨기과에서 PSA 수치를 측정하는 편이 좋다. 다만, 추가적인 정밀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을 찾아내기 위해 검진상의 방편중의 하나일 뿐이고 PSA수치가 정상이니 암이 아예 없다고 설명하거나, 또 넘어섰다고 해서 반드시 암이란 것은 틀린 설명이 되겠다. 
 전립선암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이나 생활습관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확실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구체적으로 나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간단한 혈액검사로 조기 발견이 가능할 수도 있는 질환이므로 조기에 발견해서 신속하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PSA 수치 측정과 함께 정확한 전립선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초음파검사나 직장수지검사를 함께 하게 되고,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경우 전립선의 조직을 떼어내는 전립선 생검을 시행한다. 암이 진단이 되면, 병기 확정 진단을 위해 주로 MRI와 뼈신티그래피(bone scan) 등의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치료에는 수술적인 절제가 주를 이루나 이 암의 경우 특이 하게도 내분비 호르몬요법이 아주 잘 듣는 치료법이다. 로봇수술을 포함한 근치적 전립선절제수술요법을 주로 하여 완전한 암조직의 절제를 목표로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이 불가능하게 번지는 상황이거나, 국소부위 혹은 뼈전이가 있는 경우, 호르몬요법이나 전이 부위에 대한 방사선요법 등을 시행한다. 
 병기나 나이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이 결정된다. 
 전립선암도 다른 암 대부분이 그렇듯이, 삶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도 힘들게 하는 질환이지만, 조기에는 명확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비교적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암이다. 최근 발생빈도도 매우 높아지고 있어, 중년이후의 남성들은 한번쯤은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자신의 전립선에 대한 상태를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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