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건 (웅상발전협회의 전회장)

 불교에서 시간의 최소 단위를 나타내는 말로 찰나라는 말이 있다. 겨울에서 봄이 찰나같이 지나간다. 벚꽃도 자고나니 만개되어 예쁘게 도시를 감싸고 있어 계절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세월이 흘러 이 아름드리 벚꽃나무가 더 성장하면, 매년 이맘때가 기다려지는 웅상 4개동이 될 것 같다. 웅상의 봄은 이렇게 우리들 곁에서 조용히 시작되고 있다.
 도시가 성장하고, 변화되면서 동전의 양면과 같이 대조를 이루기 마련이다. 도시화로 가는 길목에서, 예전의 농촌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이해는 논하고 싶지는 않다.
 현대인들의 가장 보편적 현실에 뭐라고 말할까 마는 그래도 도시의 기능, 웅상과 같이 도ㆍ 농이 혼적된 경쟁력은 무조건 개발과 인구의 증대만을 논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다, 
 부산 금정구와 양산시의 인구가 대략 비슷하다, 물론 면적을 따져보면 비교는 않되겠지만, 부산 금정구의 도시와 양산의 도시 모습은 너무도 다르게 느껴진다.
 우리가 흔히 쓰는 "정감"이란 단어가 있다. 다르게 표현하면 그곳만의 특색이라고 표현 할 수 있겠지만, 웅상은 웅상만의 가치를 가지고, 역사성을 보존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그중 하나가 서창 5일장이라고 말(言)하고 싶다, 서창 5일장의 유래를 잠시 살펴보면 1669년 조선 현종(재임10년) 울산 부산 류시련이 건립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나, 공식적으로 개장된 것은 1919년 1월1일이다. 라고 기록돼 있다. 
 이처럼 서창 5일장은 1960년대까지만도, 울산과 부산 동래 사이에 유일한 시장임을 역사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물론 이 부분을 논하고자 하는 것은, 세월의 변화에 전통시장의 위축과 발전의 방향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5일장의 추억은 우리 또래의 많은 사람들은 5일장만 떠 올려도 가슴 설레는 그런 추억들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도시화라는 이유에서 이런 부분이 소멸되고 있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라는 이유에서 자본의 힘과 높은 마케팅 전략이나, 선진화된 유통망에 밀려 서창 5일장의 상인들이 위축 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서창시장이 어떻게 하면 소멸되지 않고, 또 현대 문명에 밀리지 않고, 당당하게 버티어낼지 생각을 해본다. 정부에서도 전통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한 대책방안에 부심하고, 선거철만 되면 서창 5일장을 살리는 공약들을 내 놓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하나 이뤄진 것은 없다.
 서창 5일장의 보존과 발전을 어떻게 이루어 낼 것인가를 한번쯤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서창시장의 주변은 혼잡하고, 계획 없이 생긴 건물들로 날이 갈수록 좁아지는 장터에 성장동력이 없어 보이는 지금의 모습에서는 서창 5일장의 존패여부마저도 우려되는 시점이다.
 서창 5일장은 웅상의 경쟁력중의 하나이고, 장터 운영의 묘미는 어떻게 찾을까? 과연 지금처럼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예산만 투자한다고 해결될까? 
 또 서창초등학교 정문 앞에 위치한 서창 5일장터는 학습권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지만, 통학로와 혼합돼 안전사고 우려성마저 안고 있다. 
 물론 덩치 큰 학교를 옮기기보다는 서창 5일장을 옮기는 방안도 생각을 해볼만한 문제이다. 도시의 가장 모범적인 모습은 잘정리된 계획도시이다. 지역민들의 공감과 서창시장 상인들의 공감이 현실적으로 표출이 된다면, 장터를 옮기는 것이 나름 실리가 있을 것이다.
 서창 5일장의 매력이 사라지기전에 시장의 역사와 전통성으로 보다 경쟁력 있게 이어진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지금의 구조와 현실에서는 아무리 예산을 투입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멀지않은 시간에 상인들의 눈물을 보게 될까 심히 걱정된다.
 서창시장 현대화 사업이란 명분으로, 양산시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줄 안다. 이제는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기본을 고집하기 보다는 다수와 지역 전체를 위해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야한다.
 웅상에도 도시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시대의 대세를 거스를 수야 없지만, 우리가 조금만 고민하고, 걱정하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환경이 만들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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