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민간 독서회, 첫 모임 열어
"만물 움트는 봄에 독서 싹 틔우자"
장병천 세종서관 대표, 무료 공간 제공

서연당 독서회가 첫 모임을 열고 있다.

 59.9%. 이 숫자는 성인 10명중 4명이 1년에 단 한권도 책을 읽지 않는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가짜뉴스와 짧은글의 정보 홍수 시대에 책을 읽고 숙고하자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어 주목된다. 외형적 성장보다 양산의 독서 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려야 진정한 성장이라는 이들 시민들이 작은 독서회를 만들었다. 시작은 양산문인협회 부지부장인 이신남 시인으로부터 비롯됐다. 
 그가 서연당이라는 독서모임을 만들고 지역의 서점인 세종서관이 들샘이라는 이름의 문화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독서 모임이 이뤄졌다. 지난 14일 첫 모임에는 가즈오 이시구로 작가의 <남아있는 나날>이라는 책으로 토론 했다. 이 책은 올해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신남 시인은 "양산이 잘사는 도시가 됐지만 문화로 잘사는 일은 독서 붐을 일으키는 것에서 시작된다. 만물이 소생하는 3월에 독서의 싹을 틔우고 문화의 품격을 올리자"고 말했다. 이날 모인 10여명의 회원 중 남자 회원은 기자를 포함해 2명이었다. 양산시청 공무원에서 간호원, 주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군과 30대부터 7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들이었다. 70대 김명자 회원은 "제가 여유가 있고 혼자다 보니까 모임에 참석한다. 쉬고 잠자는 것은 내일을 위한 힘을 준다. 책도 인생의 남아있는 나날을 늘 새롭게 살아갈 깨달음을 준다"고 말했다. 양산시청 공무원인 한 50대 회원은 "모친이 초등학교 4학년때 아팠다. 삶이 무엇인가 하고 생각하고 실천하지 않는 독서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됐다. 독서모임을 통해 나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회원은 "저는 사실 독서를 안해서 독서를 하고 싶은 마음에 모임에 참석했다. 이 모임이 독서에 재미를 붙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첫 모임으로 다소 어수선한 진행이었지만 회원들은 서로를 소개하고 다음 토론 도서를 선정할 문제를 놓고 토의했다. <언어의 온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월든>이 후보에 올랐지만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읽기에 쉽다는 추천이 있어 다음 도서로 선정됐다. 앞으로 철학, 문학, 과학, 사회과학 등 다방면의 도서로 모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시인은 "책은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걸으면서 하는 독서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독서라는 공통점으로 모여 가짜뉴스가 많은 이 시대에 숙고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연당 독서모임은 매달 둘째주 화요일 7시에 세종서관 문화방 들샘에서 열린다. 참석을 원하는 시민은 010-3263-2328로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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