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댄스 바라보는 사람들의 편견 깨고 싶다"
결혼과 출산 후 운동 쉬기도 했지만 도전
중력에 도전하며 화상 입기도 부지기수

 작은 체구의 동양인이 세계 최고의 폴댄스 대회에서 챔피언이 됐다. 봉에 매달린지 5년만에 세계 1인자가 된 것이다. "흥미 있는 것을 찾아 충분히 노력하고 주위 신경쓰지 말고 겁먹지 않고 노력한다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정 선수는 국내 대회를 석권하고 세계 무대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폴댄스로 양산과 전국을 넘어 세계에 한국인의 기량을 뽐내고 온 정 선수는 아침에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기며 운동하는 슈퍼맘이었다. 
 

<YTN>은 정은지(30, 동면) 선수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제 30회 아놀드스포츠페스티벌 월드 폴챔피언십 PCS`에서 우승했다고 보도했다. 정 선수는 압도적인 체격의 서양 선수들 사이에서 기술성과 예술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55cm의 키로 봉에 매달린 정 선수는 피겨스케이팅만큼 세부적인 채점 기준을 가진 엄격한 심사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정 선수를 지난 14일 오전 동면 석산리의 `AJ폴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스튜디오는 정 선수의 시아버지가 운영하는 PGA골프연습장 건물에 마련됐다. 그는 남편과 자신의 성에서 이니셜을 따 AJ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현재 30여명의 전문 폴댄스 선수들을 양성하는 학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동면 신도시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해 좋은 풍광을 자랑하는 학원 내부는 80평가량의 면적이었다. 이곳에 은빛의 봉 7개가 벽면의 대형 거울에 반사 돼 반짝이고 있었다.  
 정 선수의 손과 발에는 피멍이 들고 나았다를 반복한 굳은살이 박혀 있었다. "굳은살이 훈장같아요. 물집 터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에요. 화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중력을 거스르며 들고 매달려야 해 부상도 많이 입어요" 
 

폴댄스는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의 결합으로 체지방 분해를 통해 지겹지 않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소개하는 정 선수는 일반인들이 군살을 빼고 아름답고 탄력있는 몸매를 위해 하는 폴댄스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고향이 양산이고 애기도 있어요. 서울 아닌 양산에서도 연습하면 성공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는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했다. 서울에서 생활 하며 유튜브 영상에서 폴댄스를 보고 학원에 다니게 된 것이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다. 사실 부상보다는 폴댄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편견이 가장 힘들었다는 그는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가족들이 있어서 힘을 냈다고 한다. "폴댄스는 스포츠와 아트가 결합된 운동이에요. 순수 무용에서 폴댄스로 전향했는데 폴댄스를 낮게 보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외국에서는 오픈마인드로 구경하고 즐겨요. 한국에서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싶어요" 이제 국제경기연맹에 가입된 엄연한 스포츠인 폴댄스를 대중 앞에서 자유롭게 운동하기 위해서는 이를 바라보는 성숙한 시민들의 의식만 바뀌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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