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도 <동남문화관광연구소장, 관광경영학 박사>

 전국에서 다양한 관광시설을 설치하여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케이블카, 출렁다리, 관광동굴 등 새로운 관광시설의 등장으로 인기 관광지의 순위가 급변하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의 광명동굴, 강원도 원주시 소금산 출렁다리, 춘천시의 소양강 스카이워크 등은 최근 지역의 유명한 관광명물로 등장하여 한국 관광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양산시는 천년 고찰 통도사의 입장객이 2016년에 301만 명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전국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 중 7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기록이다. 통도사는 17개 부속암자를 거느리고 있어 많은 불자와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통도사가 앞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 관람객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느 정도 한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통도사는 한국의 3대사찰 중 으뜸인 불지종찰로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금강계단이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성보박물관에는 각종 보물과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양산시가 통도사의 입장객에 안주하여 있는 동안 전국 각지에서 새로운 관광시설이 속속 등장하여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가 중점을 두는 대표적인 관광시설로 케이블카를 들 수 있다. 특히 해상 경관이 뛰어나고 교통 접근성이 좋은 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관광객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강원도 원주시 소금산 출렁다리는 올해 1월 11일 개통한 후 연일 구름 인파가 몰리고 있다. 개통 첫날 1천 명을 시작으로 12일 1,300명, 13일 6,500명, 14일 11,265명, 15일 7,998명 등 닷새 만에 방문객 수가 3만 명에 육박했다. 소금산 출렁다리가 40여일 만에 방문객 30만 명을 돌파하여 34만 명의 원주시 인구와 맞먹었다. 원주시는 올해 관광객이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는데, 이는 강원도에서 관광객 유치 순위 3위권으로 새로 진입하는 것이다.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는 원주시 지정면 간현관광지 내 소금산 등산로 일부 구간 중 깎아지른 암벽 봉우리 사이 200m를 연결하여 산악 보도교에서 가장 길다. 섬강에서 다리까지는 높이가 100m에 이른다. 출렁다리 입구 절벽에서 섬강 방향으로 설치한 길이 12m 크기의 전망대(스카이워크)도 스릴 만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관광지점 입장객통계를 기준으로 강원도에서는 남이섬유원지(327만 9,929명)에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 데 이어 강원랜드 카지노(316만 9,656명)에도 많은 이들이 찾았다. 설악산국립공원(226만 9,380명), 고석정(124만 5,151명), 낙산사(105만 8,047명) 등도 많이 방문한 곳이다.
 출렁다리는 초속 40m의 바람을 견딜 수 있으며, 성인 1,285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설계하였다. 원주시에서는 겨울철이 지나면 오후 6시까지 운영할 계획이고 성수기에는 야간 개장도 검토 중이며, 야간운영을 위해 출렁다리와 데크에 LED 조명을 설치했다.
 원주시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78억 원이 투입되는 간현관광지 녹색충전지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기반시설과 주차장, 들꽃정원, 세어링가든, 경관조명, 수변시설조성을 마쳤으며, 올해는 별자리공원, 소리공원, 네트 어드벤처, 야외갤러리, 경관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소금산 출렁다리가 완공됨으로써 간현관광지가 인근의 뮤지엄산, 레일바이크, 돼지문화원 등과 함께 원주의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강원 춘천시 의암호 소양강스카이워크 입장객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 춘천시에 따르면 2016년 7월 8일 개장 후 2017년 8월 27일 오후 3시께 100만 명 째 입장객이 방문했다. 소양강스카이워크의 2016년 입장객은 43만 2,102명, 2017년 8월까지 56만 7,898명이 방문했다. 전국에서 가장 긴 투명 탐방시설인 소양강스카이워크는 개장 후 16일 만에 10만 명, 1년여 만에 100만 명이 찾으며 춘천의 대표 명소가 됐다.
 소양강스카이워크는 바닥과 난간 등을 투명 유리로 만든 의암호 전망시설이다. 투명한 유리바닥 길이가 156m로 현재 국내에서 가장 길다. 춘천시는 68억 원을 들여 2015년 12월 착공한 소양강 스카이워크 조성사업을 완성하여 2016년 7월 8일 개장했다. 
 삼척시가 사업비 281억 원을 투자한 삼척해상케이블카는 2013년 7월 착공해 4년여 만에 완공하여 2016년 9월 26일 개통하였다. 삼척해상케이블카는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장호항의 에메랄드빛 해변과 투명카누, 스노클링으로 유명한 장호어촌체험마을, 장호캠핑장 등을 케이블카를 타고 해상 20~25m 높이에서 874m 구간을 관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용화역과 장호역은 용머리 형상으로 건축됐으며, 인근에 해상공원과 생태산책로 등을 조성하여 관람하기 좋다. 필자가 직접 방문하여 탑승해보았는데, 환상적인 바다경치에 감동을 받았다.
 길이 2.43㎞(해상구간 816m)의 사천시 육상과 섬을 잇는 `사천바다케이블카`가 공사를 거의 완료하여 시험운행을 거쳐 다음 달 4월 13일부터 운행한다. 케이블카 45대 중 15대 바닥을 투명 유리로 만들어 한려수도를 고공에서 바라보는 아찔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일반 케이블카 왕복요금은 어른 15,000원, 어린이 12,000원이고, 바닥이 투명 유리인 케이블카 어른 20,000원, 어린이 17,000원으로 차등화 하였다. 경쟁지인 전남 여수와 경남 통영의 일반 케이블카에 비해 왕복 성인 요금은 2,000~4,000원 비싸게 책정함으로써 후발주자로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사천의 각산에서 창선 삼천포대교와 나란히 달려 초양도에 이르는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조망이 뛰어난데, 사천시가 공사비 589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 사천 대방동 대방 정류장을 출발해 앞바다 섬인 초양도와 해발 408m 각산을 약 20분간 돌아오는 코스다. 케이블카 최고 높이는 74m로 아파트 30층 이상에 달하며 아름다운 한려수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2008년 4월 경남 통영의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가 성공하면서부터 해상 케이블카 설치가 붐을 이루었다. 1.97㎞ 길이의 케이블카로 다도해의 수려한 풍광이 발아래 펼쳐져 탑승객이 몰리고 있다. 2017년 11월 말 누적 탑승객 1200만 명을 넘었다. 통영시가 케이블카 건설에 투자한 비용은 173억 원인데, 연간 1,300억~1,500억 원의 간접 경제 효과를 올린다고 한다. 양산에서도 통도사에만 의존하는 정적인 관광에서 탈피하여 출렁다리, 케이블카, 다양한 관광시설 조성 등으로 외지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켜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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